LGD, 3.3조원 규모 6세대 중소형 OLED 투자...애플 아이패드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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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17일 공시를 내고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 3월 말까지 투자를 진행한다. 양산 제품이나 규모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아이패드에 들어갈 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패드용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납품은 2024년부터 결정됐다. 아이패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태블릿이다.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 아이패드. <사진=애플>
애플 아이패드. <사진=애플>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10 공장에 6세대 유리기판(1500×1850㎜) 기준 월 1만5000장 규모의 중소형 OLED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9 공장에 월 4만5000장 규모의 중소형 OLED 라인(E6-1·2·3. 6-3은 구축 중)을 두고 있다. P10 투자로 생산능력은 총 6만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P9 라인을 스마트폰용, P10은 태블릿을 포함한 정보기술(IT)용으로 각각 운용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용 OLED 공급은 처음이다. 애플은 2010년 첫 모델 출시 때부터 줄곧 아이패드에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해 왔다. 그동안 애플과 OLED 개발을 추진해 온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공급 계약을 체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은 계약 조건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 “양산까지 시간이 남았고, 품질 평가도 거쳐야 하지만 아이패드 OLED 공급은 사실상 확정된 셈”이라고 전했다.

아이패드는 가장 인기 있는 태블릿이다. 태블릿 시장점유율 1위로, 연간 판매량이 5000만~7000만대에 이른다.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크기는 10~13인치다. 단순 산술적으로 스마트폰용보다 3~4배 큰 OLED가 탑재된다. 이는 곧 중소형 OLED 시장 확대를 뜻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에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애플이 아이폰X(텐)을 시작으로 올해 아이폰 전 모델에 OLED를 도입한 것처럼 아이패드도 일부 모델부터 적용한 뒤 전 모델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아이패드용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 시점은 애초 알려진 것보다 1분기 정도 지연된 2023년 초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먼저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가 약 1년 뒤 가세하는 일정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말부터 애플에 아이폰용 OLED를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보다 거래가 늦었지만 초기 500만대에서 올해 5000만대로 10배 늘어나는 만큼 애플과 거래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이폰 물량 확대로 파주 P9 중소형 OLED 라인(E6-3)을 증설(1만5000장 규모 추가)하고 있다. P9와 P10 투자 금액은 총 4조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공시 외 투자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LGD, 3.3조원 규모 6세대 중소형 OLED 투자...애플 아이패드에 공급
LGD, 3.3조원 규모 6세대 중소형 OLED 투자...애플 아이패드에 공급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