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수소 상용차 위한 '독자 브랜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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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승용차 브랜드 '아이오닉'처럼 상용 수소전기차(FCEV)를 알릴 독자 브랜드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전략지원 부문 산하에 글로벌 수소 상용차 전담 마케팅 조직을 꾸리고 신규 브랜드 구축을 포함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세부 실행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다. 독자 브랜드명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 상용차 전담 마케팅 조직은 해외 신시장 진출을 위한 중장기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홍보 전략과 기획 등을 담당한다.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채널을 구축,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서 선보이는 등 실행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하는 모습.

이는 FCEV 제품 및 기술력에 대한 시장·고객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퓨얼 셀'의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스위스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친환경차 불모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수출하는 등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수소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델인 엑시언트 퓨얼 셀, 넥쏘, 일렉시티 FCEV.
왼쪽부터 현대차 수소전기차 모델인 엑시언트 퓨얼 셀, 넥쏘, 일렉시티 FCEV.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위한 전용 브랜드 'HTWO'를 선보였지만 아직 수소 상용차 라인업의 독자 모델명이나 브랜드명은 구축하지 않았다. 시판하고 있는 수소 상용차는 기존 내연기관 대형트럭 엑시언트, 전기버스 일렉시티의 수소 모델로 불리고 있다. 수소 상용차 브랜드는 앞으로 늘어날 신차 라인업에 일관된 브랜드명과 모델명 체계를 부여, 홍보 효과를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는 해외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보다 앞서 현대차는 2018년 스위스 'H2에너지'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6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부터 출고를 시작했다.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겐 모빌리티'를 설립,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달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의 하나로 선정되며 수소전기트럭 공급 자격을 땄다.

중국 광저우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 생산법인 HTWO 광저우 조감도.
중국 광저우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 생산법인 HTWO 광저우 조감도.

중국에서도 수소 상용차로 돌파구를 찾는다. 올해 3월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에 들어설 수소연료전지 생산법인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가 해외에 처음 건설하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인 가운데 이곳에 연료전지 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중국은 오는 2035년 100만대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상용차는 물론 승용차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취임 이후 세계 상용차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장재훈 사장에게 현대차 대표와 함께 상용사업본부장 자리를 맡겼다. 중대형 상용차 부문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국내 판매는 승용차 판매를 담당하는 국내사업본부, 해외 판매는 기존처럼 상용사업본부가 각각 담당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