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I 30주년] "중소기업 기술 지원 넘어 국가·사회적 가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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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I 30주년] "중소기업 기술 지원 넘어 국가·사회적 가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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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전자부품 국산화와 중소기업 기술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전문 생산기술 연구기관이다. 개원 이후 전자·IT 분야 첨단기술들을 개발하면서 우리나라 중소·중견 기업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지원했다. KETI의 지난 30년과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키워드로 살폈다.

◇K : Kick Off(1991~1998)

KETI는 1991년 8월 27일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로 출범했다. 핵심 전자부품 국산화를 통해 대일 무역 역조를 완화하고 중소기업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KETI가 출범 초기 거둔 대표 성과로는 국내 최초 GSM 방식 휴대폰 개발과 세계 최초 성공한 HDTV 수상기용 칩셋 개발이 있다.

KETI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총 330억원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상공자원부 시간분할다중접속(TDMA: 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방식 디지털 이동통신 단말기 개발과제를 수주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방식 이동통신 단말기를 서비스하기로 한 상황.

그러나 KETI는 TDMA 기술을 바탕으로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방식 휴대폰 개발에 성공했다.

GSM 방식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9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을 도울 수 있었다.

KETI는 또 1995년 HDTV용 주문형반도체 개발에 착수했고 국내 주요 대기업이 참여한 사업을 통해 1998년 세계 최초로 HDTV 수상기용 칩셋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북미 HDTV 수출의 활로가 됐다.

◇E : Expansion(1999~2004)

1999년 기관명을 '전자부품연구원'으로 변경했다. 전자부품 개발을 통해 국내 전자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중소기업을 활성화한다는 연구소 설립 목적을 강조했다.

KETI는 핵심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기반을 확장했다. 그러면서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핵심 사례로 1999년 대용량 정보 저장장치 기술개발 사업이 있다. 산·학·연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광저장장치, 탐침형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 개발 성과를 달성했다.

KETI는 또 차세대 DAB·DRM 방송수신 기술개발을 통해 2005년 세계 최초로 지상파 DMB와 DAB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모듈을 상용화했다. 당시 DMB는 모바일 TV 시대를 열기 위한 국가 핵심 전략이었다.

KETI는 국가 핵심 기술 선도뿐만 아니라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 정책 수립 지원에도 기여했다. 전자산업 고도화를 위한 육성 계획 수립에 있어 정책 방향을 적극 건의 함으로써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다.

◇T : Thriving(2005~2010)

2005년 KETI는 기존 평택연구소에서 성남시 분당구로 본원 이전을 추진하면서 개선된 입지 여건을 바탕으로 우수인력을 지속 유치했다.

이와 함께 부천·광주·경남·전북·서울 상암 등 전국 주요 지역에 본부를 설립하며 지역 특화 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였다.

2005년~2010년은 연구원 설립 후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제 교류 협력을 강화한 시기다. 미국과 중국 등 전략적 협력대상국의 우수 연구기관과 기술협력을 지속 추진했으며 2000년대 말에는 교류 협력 지역을 중남미·중앙아시아·동유럽으로 확장했다.

2009년 KETI는 파라과이 대통령실 초청을 받아 한국-파라과이 정보통신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성과를 거뒀다.

첨단 부품 개발도 소홀하지 않았다. 2005년 지름 2㎜, 길이 5㎜ 초소형 모터 개발에 성공했고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최소 크기인 지름 4㎜ 수준 스테핑 모터도 개발했다. 스테핑 모터는 휴대폰용 광학줌 카메라의 렌즈를 동작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

◇I : Innovation(2011~2020)

KETI는 2011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세계적 수준의 전자·정보통신 기술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을 세웠다. 특히 역량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글로벌 강소기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했다.

2011년 한 해 동안 52건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2012년에는 캐나다 다국적 미디어 그룹 톰슨로이터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기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KETI는 전자산업 디지털화가 가속하고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집중했다. 자율주행 WAVE 통신기술, 글로벌 IoT 생태계 핵심 기술, 차세대 전지 핵심 기술, 라이다 센서 기술, 다중카메라 기반 고속영상인식 시스템 반도체(SoC), 고효율 발열체 기술, 인공지능 기반 빈피킹 기술, AI 기반 수어인식 핵심 기술 등을 개발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지속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2016년에는 '틀에서 벗어난 시각으로 미래를 이끌어 간다'는 의미의 'Unframed Perspective'를 새 비전으로 선포하고 IoT, AI, 3D 프린팅, 자율주행 분야 핵심 기술들을 개발했다.

2018년 KETI 8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영삼 원장은 '이노베이션 메이커(Innovation Maker)'로서 연구원 비전을 선포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핵심 기술을 선행 개발 및 육성하는 데 힘을 썼다.

KETI는 2020년 7월 영문 명칭인 'Korea Electronics Technology Institute'의 의미를 담아 국문명칭을 기존의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한국전자기술연구원'으로 변경했다.

◇'밸류 크리에이터(Value Creator)'로 도약

창립 30주년을 맞은 KETI는 미래 첨단산업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미디어·헬스케어·모빌리티·제조·에너지 분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들 분야는 향후 10년 이내에 고도의 디지털 전환이 예상돼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중소·중견기업 스케일업 지원도 추진한다. 기업협력 플랫폼을 토대로 전주기적 기업 지원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개별 기업의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AI 기반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첨단 기술로 국가·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기로 했다. 코로나19 실시간 역학조사 기술, 지능형 산림재해 관리 기술, 클린에어기술과 같이 감염병, 지진·화재, 미세먼지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개발을 선도할 방침이다.

KETI는 지난해 스마트시티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확진자 역학조사 기간을 기존 하루 이상에서 10분 이내로 단축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지역 혁신을 위한 허브가 되기 위해 성남 본원을 비롯해 서울·부천·전북·광주·창원 등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스마트제조, 에어가전, DC전기전자, 3D 가상기술, 나노기술 등 지역산업을 밀착 지원하고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역 특화 산업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