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플러스, 내년까지 중고차 비대면 100% 전환

'완성형→선택형 수리' 중고차 사업 전환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해 생산성 향상
공급량 증대 위해 창원공장도 가동 시작

오토플러스, 내년까지 중고차 비대면 100% 전환

직영 중고차 국내 2위인 오토플러스가 내년까지 중고차 판매 채널을 모두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한다. 디지털 소외계층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장은 상담센터로 전환하면서 점진적으로 비대면 판매 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맞춰 균일한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고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고차 상품화 공장을 직접 설립했으며 스마트팩토리 기술까지 적용했다. 지난달부터 비대면 채널 중고차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창원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이정환 오토플러스 대표는 26일 인천 '오토플러스 트러스트 센터(ATC)'에서 “내년까지 중고차 판매를 비대면 온라인 채널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상품화 공장이 있다는 장점을 살려 구매자가 직접 수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리본카' 공급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성비를 고려해 안전·주행과 관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수리는 고객 선택에 맡겨 합리적 가격에 상품을 공급한다”며 “2020년 4월 선택형 주문을 도입한 이후 판매한 리본카 중 고객 선택에 따라 수리된 차량은 전체의 20% 이하”라고 강조했다.

리본카는 오토플러스가 내놓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 브랜드다. 연식 7년 이하, 주행거리 14만㎞ 이하 무사고 차량만 엄선해 판매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차량은 오토플러스가 운영하는 10여개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판매한다. 회사는 현재의 오프라인 지점들은 순차적으로 비대면 상담센터로 전환해 100% 비대면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오토플러스가 리본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건 자체 구축한 ATC 덕분이다. 인천 ATC는 상품화 공정 약 80%를 스마트팩토리화 했다. 공장 규모가 축구장 두 개 크기지만 비콘 센서를 활용해 엔지니어가 차량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유기적 전산시스템도 갖췄다. 탁송기사가 입력한 입고 당시의 주행 테스트 결과부터 227가지 차량검사 내용을 기반으로 작업자들이 중고차 상품화를 진행한다. 필요 부품 발주를 위한 시스템도 연계했다. 또 모든 내역을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6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 리본카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다른 정비 공장과 달리 높은 청결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고, 중고차 수리에는 중고 부품이 아닌 정품만 사용해 품질 논란이 없도록 했다.

오토플러스는 비대면 거래로 100% 전환하면서 리본카 공급량도 늘릴 계획이다. 인천 ATC 연간 생산량은 현재 6000대 수준이지만 3교대 기준 1만8000대로 확대할 수 있다. 파트너사를 통해 창원 ATC도 구축했다. 독일 품질인증기관 티유브이 슈드(TUV SUD)로부터 인증받은 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이식했다. 양질의 중고차 매입을 위한 조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하면서 생산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며 “소비자 요구가 큰 만큼 완성형 중고차가 아닌 선택형 중고차 비대면 거래 분야 선도 기업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