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랩스, GC녹십자 故 허영섭 회장 추모관 '메타버스'로 구현

실공간과 가상공간을 동시 관람하는 풀 3D '디지털 트윈' 오픈

게임, 쇼핑, 업무 등을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추모행사에 적용되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티랩스는 미래나눔재단과 함께 '목암추모관'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을 최근 오픈했다고 26일 밝혔다. 추모관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것은 국내 최초 시도다.

용인시 기흥구 GC녹십자 본사인 목암빌딩 1층에 자리한 목암추모관은 지난 2009년 작고한 故 허영섭 GC녹십자 회장을 기리기 위해 꾸며진 곳이다. 미래나눔재단은 탈북민들의 학업과 정착을 도우라는 허영섭 회장의 유지로 설립된 민간재단이다.

이번에 오픈한 목암추모관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은 추모관 현장을 그대로 옮겨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실감 공간으로 재현됐다. 공간구성과 패널에 관한 기본적인 관람은 물론, 고인의 다양한 유품과 기념 동영상까지 자세한 해설과 함께 제공된다. 관람자 시선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기존 360° 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방식으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목암추모관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모습.
목암추모관을 메타버스 기술로 구현한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모습.

허용준 미래나눔재단 이사장은 “회장님의 12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발자취를 온라인상에서 재구성하고 생애를 주기별로 소개해서 관람자가 더욱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많은 분이 현장에 오지 않고도 고인의 뜻을 나눌 수 있도록 팬데믹 시대에 적합한 최첨단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또한 고인과 재단 앞으로 감사와 격려의 글을 남길 수 있는 3D 키오스크에 방명록도 남길 수 있다. 다수의 방문자가 동시에 소셜 로그인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황병구 티랩스 대표는 “가상공간에서 현실 세계의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메타버스는 사회 전반에서 확장성과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티랩스의 현실감 있는 메타버스 공간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허영섭 회장은 1941년 경기도 개풍(현, 개성)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독일 아헨 공과대학을 졸업, 녹십자 회장으로 우리나라의 제약산업과 예방의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전용앱 설치 없이 웹에서 구현되며, PC와 모바일,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 모든 OS에서 제약 없이 작동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