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데이터 기반 경남산업 육성"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글로벌 신성장산업과 국내외 경기 동향 등 거시 정보와 통계를 지역산업에 접목해 데이터 기반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지역산업 혁신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취임 두 달여를 앞둔 노충식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원장은 “지역산업은 국가 정책은 물론 세계시장 흐름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며 “각종 데이터를 지역산업에 접목하고 활용해 경남만의 특화산업 육성과 발전 전략을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이지만 금융맨이라기보다 데이터·통계 전문가에 가깝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한국은행에 입사해 국제협력실 교류협력팀 과장, 경남본부 기획조사팀장,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 기획협력국 부국장,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을 거쳐 원장 취임 전 마지막으로 한국은행 경남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한국은행은 수출입 조사 통계, 산업별 수지 분석 등 통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통계를 수집 분석하고 공유한다. 일반 은행과 달리 경제 통계분석 기관에 더 가깝다. 외부에서 보는 화폐 찍고 기준 금리 확정하는 기능은 일부일 뿐”이라 설명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장 재직 때 경남경제혁신추진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통계에서 나타난 지역산업 현황과 발전 전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지역산업 통계를 보면 지역산업 장단점과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다. 정부 정책 방향은 물론 글로벌 동향을 토대로 지역산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국은행 재직 때 수행한 경제정책, 산업동향 분석과 조사연구 등 다양한 경험을 지역산업에 접목해 보고자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산업에 데이터를 접목하고 활용해 산업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하는 노 원장.
경남 지역산업에 데이터를 접목하고 활용해 산업 고도화와 데이터 기반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하는 노 원장.

취임 후 첫 일정으로 'K-스마트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지역기업 태림산업과 경한코리아를 찾은 것도 이 같은 목적에서다. 두 기업 현장에서 코로나19 악재로 인한 지역 산업계 현황을 파악하고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원장은 데이터 기반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에 신규로 '버추얼 기반 미래차 부품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 경남 김해에 미래자동차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미래차 부품 버추얼 모델 개발, 가상환경에서 부품 특성과 성능을 동시 평가하는 융합형 가상주행 성능 평가를 지원한다.

경남도, 창원대와 디지털트윈의 핵심인 3차원 모형화 정보 기반 '스마트 실내공간정보 DB구축 사업'도 진행한다. 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래자동차로 빠르게 변하고 개발환경도 디지털로 급속도로 대체되고 있다. 경남 부품기업에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도입을 지원해 미래차 대응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 말했다.

경남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도 데이터산업 육성에 있어 중요 과제다.

지난 4월 경남도는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경남TP가 사업 전담기관을 맡았다. 경남TP는 앵커기업 두산공작기계를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초정밀 가공장비' 생산 공급을 추진하면서 경남 전통 제조업을 데이터 기반 첨단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시켜 나간다.

노 원장은 “데이터 기반 산업 고도화는 기업 현장 데이터가 핵심이다. 모든 업무를 현장 중심으로 진행해 현장에서 많이 듣고 보며 소통하겠다”며 “경남 기업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 창업과 혁신성장으로 이어나가는 데이터 기반 '경남 산업혁신 모델'을 경남TP가 앞장서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