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한국 시장 10년 만에 복귀 채비… 5G폰 전파 인증

모토 G50 5G
모토 G50 5G

모토로라가 10년 만에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한다.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첫 제품으로 내세운다. 모토로라는 제품 출시 여부와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스마트폰 출시 준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토로라코리아는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5G NR 이동통신용 무선설비의 기기'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받은 모델은 호주에서 399호주달러(약 33만원)에 판매를 시작한 '모토 G50 5G(XT2149-1)'다. 인증 신청 상호를 모토로라코리아로 명시했지만 현재 법인에 소속된 별도 인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모토로라 본사가 추진하고 모회사인 레노버를 통해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레노버는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인증을 신청·획득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제품 출시를 비롯해 한국내 사업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시장 복귀를 위해 일부 총판사에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국내 영업 조직이 마련되지 않은 만큼 외산폰 유통 경험을 보유한 전문업체를 물색해서 사업 협력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한국 시장 출시와 관련, 이동통신 3사는 별도의 논의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모토로라가 알뜰폰 사업자 또는 오픈마켓 등 자급제 채널을 활용해 복귀할 공산이 크다.

'모토 G50 5G'가 출시되면 40만원대 갤럭시A42 5G와 KT 전용 모델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점프(A32 5G), 샤오미 레드미노트10 5G, 다음 달 LG유플러스가 단독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버디(A22 5G)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토로라는 지난 2011년 '레이저' 스마트폰을 마지막으로 한국내 모바일 기기 관련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등 조직 운영을 중단했다. 당시 구글에 인수된 모토로라 모빌리티(휴대폰 사업부)는 2014년 중국 레노버로 재차 매각된 후 북미·유럽·중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였다.

5G 상용화 초기에는 미국 버라이즌과 손잡고 삼성전자를 상대로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경쟁을 벌였다. 북미 시장에서는 10%대 점유율(레노버 포함)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