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이길 바라"…내달 공개 '아이폰13'에서 기대되는 것

아이폰13 예상 렌더링. 사진=EverythingApplePro
아이폰13 예상 렌더링. 사진=EverythingApplePro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출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하반기엔 애플워치7, 에어팟3, 새로운 아이패드와 맥북프로까지 다양한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당장 다음 달로 가까워진 아이폰13 공개다.

발표가 몇 주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많은 소문이 돈다. IT 전문매체 씨넷은 26일(현지시간) 많은 사람들이 새 아이폰에서 보고 싶은 기능, 기대되는 업그레이드 등 지금까지 나온 루머들을 총정리해 보도했다.

◇ 더 커진 배터리 덕분?...주사율↑성능↑

첫 번째 소문은 더 커진 배터리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아이폰13 시리즈 4개 모델이 모두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궈밍치는 "신형 아이폰은 부품 설계 변화로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할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다만 이로 인해 기기 무게가 다소 무거워진다"고 설명했다.

사진=@L0vetodream 트위터
사진=@L0vetodream 트위터

6월엔 구체적인 용량이 나왔다. 중국 IT 팁스터(정보 유출가)를 통해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아이폰13미니 2406mAh △아이폰13·아이폰13프로 3095mAh △아이폰13프로맥스 4325mAh로 모델별 전작 대비 180~665mAh 증가한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시리즈 최고 사양 '아이폰13 프로맥스' 증가폭이 가장 크다.

하루 종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은 중요한 문제다. 지난해 아이폰12 출시 당시 업계에서는 일명 ‘5G 배터리 광탈(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특히 5.4인치의 아이폰12 미니는 배터리 수명이 하루도 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업계는 올해 애플이 디스플레이 기술과 향상된 프로세서로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씨넷은 애플이 올해 아이폰13 '프로'라인에 처음으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 기술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프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을 새롭게 적용, 디스플레이 전력 효율을 높인다. 아이폰13프로·프로맥스는 올해 처음으로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120Hz(헤르츠) 주사율을 갖출 전망이다.

아이폰13용 차세대 프로세서 'A15 바이오닉' 칩 또한 배터리 수명을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 A15칩은 전작보다 개선된 5나노 공정을 적용,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사라진 충전 단자

충전 단자가 사라진 아이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EverythingApplePro
충전 단자가 사라진 아이폰 콘셉트 이미지. 사진=EverythingApplePro

애플이 아이폰13에서 충전 단자를 제거, 완전한 '포트리스(Portless)'로 전환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아이폰7에서 3.5mm 헤드폰 잭이 사라진 이후부터 업계는 애플이 언젠가 충전 단자조차 없는 아이폰을 만들 것으로 추측해왔다. 작년엔 아이폰12 시리즈 무선 충전기 '맥세이프(MagSafe)'가 등장하며 소문에 힘을 실었다. 맥세이프는 자석형 무선 충전기로 충전 단자가 아닌 기기 후면을 통해 충전한다.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애플이 '아이폰13 프로맥스' 모델에 한해 라이트닝 포트 자체를 없애버리고 완전 무선 충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유명 IT 팁스터들 또한 애플이 USB-C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으며, 바로 포트리스 디자인으로 건너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맥세이프 충전 속도가 15W(와트)에 머무르는 만큼 당장 유선 충전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씨넷은 "더 강력한 충전 속도, 라이트닝 케이블로 이루어지는 데이터 공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올해 아이폰13 키워드는?..."카메라"

아이폰13 예상 렌더링. 사진=EverythingApplePro
아이폰13 예상 렌더링. 사진=EverythingApplePro

올가을 아이폰13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카메라다. 시리즈 전 모델에 새로운 렌즈, 새로운 카메라 센서, 센서시프트 안정화 기술 등이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초광각 카메라가 개선된다. 보도에 따르면 시리즈 4종 모두 초광각 카메라에 전작(ƒ/2.4) 대비 향상된 ƒ/1.8 조리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넓은 조리개는 더 많은 빛을 이미지 센서에 도달시킨다. 저조도 상황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돼 야간에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아이폰12 프로맥스 전용이었던 '센서 시프트' 안정화 기술이 전체 시리즈로 확장된다. 센서 시프트는 카메라 렌즈 대신 이미지 센서 자체를 안정화시켜 흔들림을 보정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카메라 고정이 불가능할 때도 흔들림 없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폰13 프로 모델에는 업그레이드 망원 렌즈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이폰12 프로는 2배 광학 줌을, 프로맥스는 2.5배를 지원한다. 업계는 올해 프로 모델이 카메라 성능에서 보다 프로맥스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13 프로는 이 외에도 전문가용 프로레스(ProRes) 동영상 촬영,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릿하게 처리하는 '시네마틱 비디오(Cinematic Video)' 등 다양한 영상 촬영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 '터치ID'를 돌려줘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이 적용된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theapplehub 트위터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이 적용된 아이폰13 예상 이미지. 사진=@theapplehub 트위터

올해 지문인식 '터치ID'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아이폰의 생체 인식과 관련해 최근 나온 소식은 애플이 오히려 얼굴인식 '페이스ID'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가) 존 프로서는 최근 애플이 새로운 얼굴인식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마스크 사용이 지속되자 얼굴 일부를 가린 상태에서도 페이스ID로 아이폰을 잠금해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는 것이다.

애플이 테스트 중인 새로운 페이스ID 모듈. 사진=FrontPageTech
애플이 테스트 중인 새로운 페이스ID 모듈. 사진=FrontPageTech

공개된 사진 속 아이폰 상단에는 작은 기기가 추가로 부착됐다. 존 프로서는 해당 기기가 마스크나 뿌옇게 김이 서린 안경을 낀 상태에서도 페이스ID로 잠금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보조 기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진 속 아이폰은 올초 공개된 아이폰13 모델의 렌더링 이미지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