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구독 상품, 2030세대는 '콘텐츠'...50대는 '식음료'

컨슈머인사이트, 연령-상품군별 정기구독 이용 현황 비교

연령대별 정기구독 서비스 경험률
연령대별 정기구독 서비스 경험률

소비자 5명 중 3명은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일수록 이용경험률이 높아 20대는 4명 중 3명에 달했고 50대 이상도 절반을 넘었다. 품목별로는 콘텐츠와 식음료가 각각 28%, 27%로 선두를 다퉜으며 전반적으로 단순배송 서비스 비중이 컸다. 정기구독은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 일정액을 결제하고 공급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배송·제공하는 유통 형태로,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쇼핑 조사 전문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1~2주 소비자(표본 2000명)의 정기구독 경험(온·오프라인 쇼핑) 가운데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는 응답(경험률)은 61%에 달했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75%로 가장 높고 △30대 65% △40대 56% △50대 이상 55% 순이었다. 20, 30대만은 못하지만 40, 50대 이상도 절반 넘는 구독 서비스 이용경험을 갖고 있었다. 반면, 이용해 본 품목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이 평균 1.8개를 이용해 봤고 40대는 1.7개, 30대는 1.6개였으며 20대는 가장 적은 1.5개였다연령대별, 상품군별 특성을 분석했다.

품목별 평균 이용 경험률은 △콘텐츠 28% △식음료 27%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가전·가구(17%) △생활용품 및 편의서비스(14%) △뷰티·패션(7%) △반려동물용품(4%) △유아동용품(3%) 순이었다.

영상·게임·음악 등 '콘텐츠' 정기구독 이용경험률은 20대 51%, 30대 41%로 전체 연령의 모든 구독 품목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이들은 콘텐츠 구독 후 유지율 역시 타 연령대에 비해 확연히 높았다.

'식음료'의 경우 50대 이상이 36%로 가장 높다. 구체적으로 '유제품, 생수, 쌀·잡곡 등' 무게와 부피가 많이 나가 배달 수요가 많은 품목이다. 이에 비해 가전·가구와 유아동용품은 가사와 자녀 양육 부담이 큰 40대 이용률이 높았다.

50대 이상은 식음료뿐 아니라 생활용품 및 편의서비스, 뷰티·패션, 반려동물용품에서도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가정 소비를 중심으로 이용률은 낮아도 일단 써본 사람은 다양한 가정용품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독경제는 과거 단순 정기배송 서비스에서 벗어나 신개념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이고 세탁·청소·분리수거 등 생활편의 서비스, 자동차·명품 등 럭셔리 분야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코로나가 촉발한 언택트 트렌드도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연구위원은 “구독 경제가 편리하고 새로운 방식임에는 분명하지만, 아직 소비자의 쇼핑 습관 변화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양한 고객 취향을 파고드는 틈새 상품군과 전문적인 큐레이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