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힘들겠네"...아이폰13에서 기대할 수 없는 것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출시가 몇 주 밖에 남지 않았다. 오는 14일 공개 행사를 거친 후 24일 공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형 아이폰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애플은 지난해 자사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디자인도 확 바꿨다. 일명 '깻잎 통조림'으로 불리는 각진 디자인을 부활시켜 과거 아이폰4·5 시절 느낌을 냈다.

업계는 올해 아이폰13이 전작의 흥행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작 대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김빠진' 소리도 나온다.

그렇다면 올가을 아이폰 신작에 반영될 가능성이 낮은 것들은 무엇일까. 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출시를 앞둔 아이폰13에서 '기대할 수 없는' 몇 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 'M1' 탑재 아이폰

사진=애플
사진=애플

애플은 지난 4월 자체 설계한 'M1' 칩셋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선보였다. 그간 맥(Mac) 전용으로 여겨졌던 M1 칩셋이 태블릿 제품군으로 확장된 것. 이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추후 M1을 탑재한 아이폰을 선보이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아이폰13은 A15 바이오닉 칩셋으로 구동될 예정이다. 최신 A15칩은 지난해 아이폰12 두뇌 역할을 한 전작(A14)보다 개선된 5나노미터 공정을 적용,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다.

◇ 똑같은 디자인..."뭐가 바뀐 거야?"

현재까지 나온 예상 렌더링 속 아이폰13은 전작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다.

노치가 줄어들고 카메라 배치가 바뀌는 등 '소소한' 디자인 변화가 예상된다. '노치'는 전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넣기 위해 화면 상단을 움푹 판 듯한 디자인이다. 얼굴 인식 '페이스ID' 시스템을 포함한다.

경쟁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전면 상단에 작은 카메라 구멍인 '펀치홀'만 뚫는 형태 또는 카메라를 화면 밑으로 넣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로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2017년 아이폰X부터 노치 디자인을 고수해왔다.

애플이 내년에 갤럭시와 유사한 펀치홀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2022년에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2023년에 노치 없는 완전한 풀스크린을 구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아래 일렬이었던 카메라가 대각선 형태로 변경됐다. 시리즈 중 아이폰13 미니와 아이폰13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를 둘러싼 하우징은 정사각형으로 유지됐다.

◇ 라이트닝→USB-C

올해도 아이폰은 라이트닝 커넥터와 함께다.

애플은 이미 맥북,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에 USB-C 포트를 채택하고 있다. 애플이 언젠가 아이폰 또한 USB-C로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USB-C 흐름'은 최근 더 강화되는 추세다. 이번 달 유럽연합(EU)이 발표할 새로운 입법안이 표준 충전 포트를 강제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해 압도적인 찬성표(찬성 584표, 반대 40표)로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에게 공통 충전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브랜드를 넘나드는 단일 충전기를 강제하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과 사용자 편의성이다.

2019년 집행위원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라이트닝 커넥터는 유럽연합 내 스마트폰의 21%에 불과한 '소수'로, 이미 대세가 되고 있는 USB-C 포트로 통일될 가능성이 높다.

◇ 충전 단자 없는 '포트리스' 아이폰

애플이 라이트닝 포트를 버린다면 USB-C로 전환할까 포트 자체를 없앨까?

충전 단자 없는 완전한 '포트리스(Portless)' 아이폰에 대한 소문은 올 초부터 반복 제기됐다.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올해 애플이 '아이폰13 프로맥스'에 한해 완전 무선 충전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가)들 또한 애플이 USB-C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은 낮으며, 바로 포트리스 디자인으로 건너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안심해도 될 것 같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올해는 가능성이 낮다”며 “라이트닝 포트 없는 아이폰은 내년 '아이폰14'가 최초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