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게이트, VPN·방화벽·가시성 시장에서 제2 성장 모멘텀 다진다

김태화 엑스게이트 부사장
김태화 엑스게이트 부사장

“올해 전체 가상사설망(VPN)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방화벽 시장에선 선두기업으로 올라서는 모멘텀을 만드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특히 VPN과 방화벽 솔루션을 양대 축으로 삼고 차세대 방화벽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출시해 매출 성장 임계점을 넘어설 계획입니다.”

김태화 엑스게이트 부사장은 “VPN·방화벽 시장 점유율을 질과 양적으로 높이기 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들 솔루션만으론 기업 성장판이 닫히는 한계에 봉착할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사는 또 지난해 창업 10년 만에 매출 200억원대 고지를 달성한 데 이어 재택근무 활성화로 올해 매출 목표인 300억원 달성을 낙관하며 큰 폭으로 증가한 이익은 R&D 역량 강화에 더욱 쏟기로 했다.

◇가시성·차세대 방화벽 등 제품 라인업 차별화로 성장한계 극복

회사는 우선 새로운 매출 동력원을 연내 선보인다. 기존 시큐어소켓레이어(SSL) 가시성 솔루션 '엑스게이트 SSL인사이드'에 유해차단서비스를 결합한 신제품을 11월 출시, SSL 가시성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SSL 트래픽 가시성만을 보안장비에 보여주는 기능만을 지원했는데 이는 오판이었다”면서 “SSL 트래픽 가시성을 확인한 후 유해사이트를 차단하는 고객 요구를 신제품에 적극 반영한다”고 말했다.

엑스게이트는 신제품을 공공·민간 시장에 출시, 수년 내 600억원대로 성장하는 차기 SSL 가시성 장비시장에서 선두주자와 경쟁하기로 했다. 공공기관을 공략하기 위해 CC인증과 조달인증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또 방화벽 시장 3위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차세대 방화벽을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 레거시 방화벽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방화벽에도 진출, 글로벌 기업과 경쟁체제에 들어간다.

김태화 부사장은 “SSL 가시성 장비와 차세대 방화벽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면서 “회사가 SSL 가시성 장비 사업을 지속하는 배경엔 차세대 방화벽 기술력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방화벽에 SSL 복호화 기능을 탑재해 현재 보안장비로선 유해 트래픽 탐지가 불가능한 HTTPS 트래픽에 대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고도의 보안 기술이 필요한 차세대 방화벽 시장 진입을 위해 다년간 준비해온 만큼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 R&D 역량 강화에 집중…SSL VPN시장도 1위 달성

엑스게이트는 올해 공공시장에서 SSL VPN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 IPsec·SSL 등 VPN 전체 시장에서 1위 입지를 구축하고 있지만 공공시장에서 만큼은 지난 3월 조달등록을 마치고 후발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공공 SSL VPN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전담조직인 SSL사업팀을 신설, 제품기능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공공시장 SSL VPN 진출과 더불어 통신사 SSL VPN 임대사업을 통해 IPsec VPN 뒤를 이어 SSL VPN 시장에서도 1위 타이틀을 거머쥐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VPN 등 기술 차별성으로 독자 OS를 보유한 점을 꼽았다. 회사는 VPN 납품 이후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 전문 인력이 정적 분석도구, 자동화 진단 도구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취약점을 진단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우리도 사업 초기엔 오픈소스를 활용해 VPN 제품을 개발했지만 오픈소스의 보안 취약성을 우려해 독자 OS 개발에 집중해 신제품에 적용함으로써 형상관리가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보안 사고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시스템 장애시 발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오픈소스는 창의력·지식공유·비용절감·편리성 등 장점들도 있지만 보안사고 또는 장애 발생 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단점을 안고 있는 등 양면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활성화로 VPN 수요가 대기업에서 중소중견 기업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데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해킹 사고를 계기로 기능개선과 형상관리가 가능한 독자 OS 보유기업을 고객이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를 개발 역량 강화의 해로 정하고 개발인력을 늘리면서 제품별 R&D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다. 이익 감소를 감내하더라도 인력·개발 투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제품 또는 신기능 개발 시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오픈소스 취약점 모니터링·보안취약점 진단 등 내부 개발 역량 강화 차원에서 개발자를 수시 채용하고 있다. 전체 인력에서 연구소 인력 비중을 30~40%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 235억원에서 올해 매출 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적으로 연평균 20%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요인은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VPN 수요가 기업 위주시장에서 가정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중견기업도 재택근무가 잦아지고 대기업과 공공기관은 고도화 사업을 하면서 암호 트래픽이 계속 팽창해 보안 제품 수요가 증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