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스팀코드' 규제…개인정보 유출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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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용·가상사설망 우회접속 코드
해외계정 판매 등 구매자 피해 우려
개임업계 "거래 가이드라인 세운 셈"
오픈마켓 통한 비정상 거래 자정 기대

미국 밸브가 운영하는 온라인·PC 게임 플랫폼 스팀 홈페이지.
<미국 밸브가 운영하는 온라인·PC 게임 플랫폼 스팀 홈페이지.>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에서 스팀 내부 게임 이용권인 '스팀코드' 판매를 규제한다. 비정상적이거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상품을 퇴출하는 게 목적이다.

네이버는 13일부터 스팀코드 판매 요건을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거래되는 상당수 스팀코드 상품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스팀은 미국 밸브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온라인·PC 게임 플랫폼이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을 통해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결제 이후 구매자에게 개인정보 제출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스팀코드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

구체적으로 △결제 후 별도채널로 개인정보나 계정정보를 요청하는 경우(구매자 동의 여부 무관) △결제 이후 특정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가입을 해야만 게임코드를 제공받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경우다.

또 스팀 이용약관에 위배되는 경우도 판매 금지한다. 구체적으로 △게임코드가 아닌 계정(ID)을 판매하는 경우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지 않은 해외용 게임코드를 판매하거나 사설망(VPN) 우회접속 등을 통해 사용해야 하는 코드를 판매하는 경우 △그 외 구매자로 하여금 스팀 서비스 약관을 위배하게 만들어 스팀 제재 등 구매자 피해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최근 정상적인 국내용 게임코드가 아닌 해외용 코드나 VPN 우회접속 등이 요구되는 코드 △게임코드가 아닌 해외계정을 판매하는 등 구매자 피해가 우려되는 판매행위가 증가한 것을 제재 배경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분쟁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특히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판매 방식은 아직 실제 피해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민원이 접수되고 있어 선제 제재하는 것”이라면서 “구매자 피해방지를 위해 그간 확인된 피해 우려가 높은 상품 전반에 대한 판매 금지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스팀코드는 그동안 피해 사례가 여럿 지적돼 왔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구매자 스팀 계정 중지다. 리셀러를 통해 한국보다 가격이 싼 지역 코드를 사 접속하다 밸브로부터 계정정지를 당하는 사례다.

개발사도 피해를 입는다. 2019년 세가퍼블리싱 코리아가 스팀에 유통한 게임 '토탈워:삼국'이 대표적이다.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한국 흥행을 위해 게임에 한국어를 더빙하는 등 투자했지만 가격이 싼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지역 스팀코드를 구매하는 국내 이용자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가 스팀코드 거래 가이드를 세운 셈”이라면서 “이번 제재를 계기로 오픈마켓을 통해 거래되는 비정상적인 게임코드 시장이 자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