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제3 지대 정치"…8일 대선 출마 선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20일 충북 음성군 무극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현 4강 체제 대선정국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김 전 부총리는 8일과 9일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한다. 8일에는 유튜브 김동연TV를 통해 온라인 출마 선언식, 9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각각 진행한다.

김 전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주요 정당에서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정치 창업'을 강조하며 여야가 아닌 제3 지대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6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1003명·신뢰 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1.8% 지지율을 보였다.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28%, 11.7%를 확보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각각 26.4%와 13.6%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 4강 체제로 재편된 대선 정국에서 김 전 부총리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출마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도층의 표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주목된다.

진보 진영에선 심상정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지층 이탈도 우려된다. 거대 양당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이어 가면서 제3 지대와 단일화 등이 내년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7일 “김 전 부총리는 야권 후보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다만 김 전 부총리가 단일화 등 대선 정국에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한 자릿수에 불과한 지지율을 출마 선언 후 얼마나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김 전 부총리가 대선을 완주한다면 주요 정치인 반열에 오르는 효과를 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박 교수는 “단일화 등 변수는 있지만 대선은 거대 양당 주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짙다”면서 “김 전 부총리가 대선을 완주한다면 캐스팅보터로서 몸값은 물론 향후 정치 행보에서 긍정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