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원자력발전소 193기 영구정지…건설 중인 원전은 52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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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올해까지 영구정지 된 원전이 193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추가로 건설 중인 원전은 52기에 불과했다. 향후 40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이 늘어나면서 영구정지 원전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8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의 '2021 세계 원자력발전의 현황과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세계에서 영구정지 된 원전은 193기로 나타났다. 용량 기준으로는 88GW에 이른다. 지난 7월 기준 운전 중인 원전 443기(393GW)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원전이 영구정지됐다.

영구정지된 원전 중 116기는 유럽에 있다. 이어 북미 46기, 아시아 31기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40기), 독일(30기), 영국(30기), 일본(27기), 프랑스(14기) 등 순이다. 노형별로는 가압수형원자로(PWR) 61기, 비등수형원자로(BWR) 52기, 가스냉각로(GCR) 38기, 기타 42기가 영구정지 됐다.

반면에 지난 7월 기준 건설 중인 원전은 52기(55GW)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4기), 인도(6기), 우리나라(4기) 등 순이다. 아시아의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규모로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는 없다.

향후 10년 간 영구정지 원전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설계 수명이 도래하는 원전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자력산업협회는 40년을 원전 평균 수명으로 가정, 1980년 이전에 가동을 시작한 원자로 83기를 제외하더라도 2031년까지 203기 원전이 폐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60년까지는 총 325기가 폐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구정지 원전이 늘어나면서 원전 해체산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완전히 원전을 해체한 국가는 미국(14기), 독일(5기), 일본(1기) 뿐이다. 캐나다와 프랑스 러시아, 영국은 원자력 해체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아직 해체를 완료한 사례가 없다.

원자력산업협회는 원전 해체가 향후 각국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력산업협회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원자력 시설들이 사전에 예정된 운전기간이 다하거나 경제 상황 악화로 폐쇄되면서 해체는 핵심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