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 실명확인계좌 발급서 확보...신고 접수만 남았다

업비트에 이어 빗썸·코인원·코빗까지 국내 주요 4개 가상자산거래소가 원화 거래 가상자산사업자(VASP) 등록 필수 요건인 은행 실명확인계좌 발급 확인서 확보에 성공했다.

빗썸·코인원·코빗 실명확인계좌 발급서 확보...신고 접수만 남았다

8일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의 위험평가 심사를 마치고 실명계좌 계약 체결과 확인서 발급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코빗 역시 신한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후 재계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원화 입·출금을 지원하는 가상자산거래소는 오는 9월 24일까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요건 등을 갖춰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한다.

빗썸은 실명계좌 계약과 확인서 발급을 완료하며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후 신고 접수는 규정과 절차에 맞추어 진행할 계획이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신고 접수를 추진한다.

최근 '트래블 룰' 준수와 관련 의견차를 보였던 빗썸과 NH농협은행은 장기간 논의 끝에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자금세탁위험을 막을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았다. 따라서 신고 수리 후 고객신원확인(KYC) 및 지갑주소 확인 절차를 거친 빗썸 고객은 원화마켓을 비롯한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빗썸은 NH농협은행과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신고 접수 이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및 금융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트래블 룰 시스템 구축 작업에 빗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3개 거래소 트래블 룰 합작법인을 통한 정보공유 체계와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실명계좌 계약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배경을 마련했다. 빗썸은 안정적인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보유한 NH농협은행과 믿을 수 있는 거래환경을 조성해 다양한 신규 사업 협력의 기회를 마련했고, NH농협은행 또한 젊은 고객 확보 등 고객 저변을 넓혀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빗썸 관계자는 “양사는 트래블 룰과 관련해 그 어떤 은행이나 거래소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덕분에 모범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빗썸은 NH농협은행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가상자산 거래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