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꿈, 부활, 상생... 더욱 빛날 다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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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강경남이 자신의 11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추는 모습.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알린 강경남이 자신의 11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추는 모습.>

강경남의 부활과 윤석민의 꿈 그리고 기부를 통한 상생까지. 풍성했던 KPGA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을 돌아본다. 연장전이 치러질만큼 치열했지만 따뜻했고 누군가는 최하위에 그쳤지만 꿈을 향한 첫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가을필드를 뜨겁게 달궜던 그들의 순간을 소개한다.

장면#1 부활

'승부사' 강경남이 부활했다. 1983년생으로 지난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강경남은 최근 4년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코리안투어 통산 10승을 거뒀고 신인상부터 상금왕은 물론 최저타수상(덕춘상)과 우수상(현 제네시스 대상)까지 못받은 상이 없었던 그에게도 지난 4년은 쉽지 않았다.

강경남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전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
<강경남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라운드 연장전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는 모습.>

전자신문 오픈을 통해 강경남이 돌아왔다. 신인 시절 한번 바람을 타면 아무도 막을 수 없던 그때 그대로였다. 무빙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 때 5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오른 강경남은 최종라운드 1타 차 살얼음판 승부 속 최종 홀인 18번 홀에서 옥태훈의 기적같은 칩인버디로 연장전으로 끌려갔지만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강경남은 “그동안 (우승)찬스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초조해지기도 했다”며 “10승에서 11승으로 늘리는 데 4년이 조금 더 걸렸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함께 우승경쟁을 벌인 선수 중 김주형과 옥태훈 선수를 보고 놀랐는데, 나이차가 많이 나지만 내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나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15승까지는 달성해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장면#2 꿈

윤석민이 2라운드 8번 홀에서 자신의 코치이자 지인으로 이번 대회에서 캐디로 함께한 최충만 프로와 버디 세러머니 하는 모습.
<윤석민이 2라운드 8번 홀에서 자신의 코치이자 지인으로 이번 대회에서 캐디로 함께한 최충만 프로와 버디 세러머니 하는 모습.>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석민의 꿈은 이번 대회의 화제 중 하나였다. 윤석민은 야구선수 은퇴 후 프로골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야구 에이스로 활약했던 윤석민의 프로골퍼 도전은 야구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찬호의 프로무대 도전과는 달랐다. 골프를 좋아하는 '수준급' 아마추어 골퍼라는 입장은 같지만 윤석민은 보다 진지하게 프로골퍼의 삶을 꿈꾸고 있다.

지인이자 동생 그리고 코치인 최충만 프로(KPGA)의 도움을 받아 KPGA 하부투어에 도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윤석민은 “'프로'라는 타이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시작해서 1부 투어의 화려한 프로골퍼를 꿈꾸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의 성취감이겠지만 골프를 그냥 좋아한다는 정도가 아닌 진지하게 즐기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어서 프로에 도전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프로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는 게 꿈이자 목표”라고 프로를 꿈꾸는 이유를 전했다.

장면#3 상생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대회장 페어웨이에 그려진 채리티 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대회장 페어웨이에 그려진 채리티 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는 나눔이다. 첫 대회부터 대회 주최사인 비즈플레이는 채리티 존을 마련하고 기부금을 적립, 나눔을 실천했다. 두 번째 대회였던 올해에도 기부 행사는 비즈플레이가 준비한 주요 이벤트 중 하나였다. 지난해 채리티 존에 선수들의 볼이 한번 떨어뜨릴 때마다 적립하던 금액도 올해엔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석창규 비즈플레이 대표는 “채리티 존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는 비즈플레이의 바람 속 선수들도 채리티 존을 향해 볼을 날렸고 1050만원의 적립금이 어린이재단에 전달됐다.

두 번째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이 막을 내렸지만 이를 시작으로 한국남자골프 가을시리즈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부활한 강경남은 승부사 본능을 되찾았고 연장전 끝 생애 첫 우승컵을 놓친 옥태훈도 자신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우리는 더 화려한 다음 대회를 꿈꾼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