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성장산업과 함께하는 DX포럼]4인4색 DX 전환 성공 혁신 벤처..."서비스 혁신에 초점 맞춰야"

“기술 자체 혁신보다는 서비스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9일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벤처기업협회, 전자신문 주최로 열린 '미래성장산업과 함께하는 DX포럼'에 참석한 혁신 벤처기업들은 디지털전환(DX) 핵심에는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메가존클라우드, 뷰노, 브랜디,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등 미래성장산업 4대 분야 대표 벤처기업은 DX를 통해 레드오션 산업, 전통산업으로 꼽히는 각자의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를 통한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회사의 혁신적인 서비스의 기회를 시장 환경 변화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바이오·의료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꾸준히 국가 차원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기술 기업에게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레드오션 시장으로 꼽혔다. AI기반 의료기기 안전성과 유효성은 기술 발전에 따라 계속 입증됐지만 각종 규제는 시장 확대 어려움이었다.

김 대표는 “기존 산업과는 달리 보수적이고 규제의 틀 안에서 혁신을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 바이오·의료산업의 특징”이라면서 “선제적 규제 개선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뷰노는 기술보다는 서비스 관점에서 규제 개선에 접근해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I기반 프로그램 의료기기(SaMD)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브랜디는 패션 분야에서 DX를 통해 기회를 찾은 경우다. 브랜디는 동대문 패션타운을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시장을 모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업체다. 870만 MZ세대 고객이 현재 브랜디를 이용하고 있다.

강희성 브랜디 CFO본부장은 “동대문 패션 산업은 글로벌 온라인 쇼핑 시대로 대전환에 따라 위기에 봉착했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맞춰 패션 커머스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동대문 시장의 전 가치사슬을 디지털화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브랜디는 동대문 기반 풀필먼트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하반기에는 동대문 시장 내부에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DX를 위한 필수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도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정우진 메가존클라우드 Digitalx1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플랫폼의 DX 사례를 예로 들며 DX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각기 흩어진 에듀테크 관련 기술을 다시 구성해 구매자가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DX1은 메가존 소속의 디지털 전략 컨설팅업체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는 플랫폼 생산 공장과도 같은 기반이자 디지털의 모든 것을 담당한다”면서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등 플랫폼 측면에서 변화와 함께 조직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 사업구조와 프로젝트 계약 및 이행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도 메타버스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디지털·문화콘텐츠 시장 변화를 조망하며 벤처기업의 DX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는 실시간3D(RT3D) 개발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7000여개 국내외 기업체가 유니티 엔진을 활용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디지털 시대 ICT 중소·벤처기업의 생존전략인 DX를 이미 도입한 기업 배경과 성공전략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DX 허들을 넘어 기업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