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반가운 공공 DB시장 경쟁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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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급업체 자리를 놓고 글로벌 기업 오라클과 국내 기업 티맥스데이터가 경쟁한다.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6개 넘는 정보기술(IT)서비스업체 모두 오라클 또는 티맥스데이터 DBMS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자치단체 재정 업무 전반을 운영하는 주요 공공 시스템이다. 시스템 노후화로 인해 차세대 사업에 착수했다. DBMS 부문은 약 67억원 규모다. 지난 7월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사업에 이어 올해 공공 DBMS 분야에서 두 번째로 큰 사업이다. 그만큼 업계가 주목하는 사업 가운데 하나다.

DBMS 공급을 놓고 경쟁하는 오라클과 티맥스데이터는 최근 여러 사업에서 맞붙고 있다. 지난 지방세시스템 DBMS 사업에서는 티맥스데이터가 오라클을 누르고 공급권을 따냈다. 과거 국내 DBMS 시장은 외산 솔루션 일색이었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외산 솔루션 영향력이 컸다. 이로 인해 수요기관이 제품 도입 후 유지보수 서비스 등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흔히 제품 구매자를 '갑', 판매자를 '을'이라 칭하지만 종종 갑과 을이 뒤바뀌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DBMS 시장에 조성된 외산과 국산 경쟁 구도는 반가운 소식으로 들려온다. 경쟁이 활성화하면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고 연관된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 물론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국 솔루션을 도입해야 할 이유는 없다. 공정한 평가를 거쳐 기술과 가격 등에서 우위에 있는 솔루션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과거에는 경쟁 무대에서 소외됐던 국산 솔루션이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리는 현 상황은 우리 소프트웨어(SW)업계에 고무적인 일이다.

SW시장은 인공지능(AI), 비대면 문화 확산 등에 힘입어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솔루션이 등장, 신규 시장도 열린다. 국산 SW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면서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나아가 해외 진출 기회도 잡는 긍정 효과가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