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경]국부창출형 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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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취임 한 달째를 맞이했다. 이른바 '국부창출형 통상'을 기치로 내걸고 핵심 산업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안을 점검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여 본부장은 지난달 첫 현장 일정으로 국내 백신 원부자재 중소기업을 택했다. 이 자리에서 본부 내 '글로벌 백신 허브 산업통상지원 태스크포스(TF)'(가칭)를 설치, 우리나라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ASML 코리아를 찾아 핵심 산업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급망·기술통상 TF(가칭)' 운영도 공식화했다. 최근에는 인천 신항을 방문해 국내 수·출입 물류 동향과 업계 어려움을 파악하고 정부 지원방안을 공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중국 등 주요 선진국은 이미 자국을 중심으로 국제 통상의 새 판을 짜는 데 한창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등 첨단 기술을 앞세워 타국과 통상교섭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산업 혁신과 초격차 경쟁력 확보는 우리나라가 새로운 통상 질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최소 조건이다.

여 본부장은 취임 이후 줄곧 정부와 기업을 '원팀 코리아'로 꾸려 우리나라를 통상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강조하고 있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가 그동안 세계 주요국과 원활한 '교섭'에 무게를 뒀던 것을 감안하면 여 본부장 행보는 분명 남다르다. 취임사에서는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중 무역 마찰을 비롯한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여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따라 통상은 산업·기술을 융합한 완전히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여 본부장과 산업부가 추구하는 '국부창출형 통상'이 우리나라를 통상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