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연, 가전·전자·광 부품 中企 '미래차' 태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국내 가전·전자·광 부품기업을 미래차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 자동차 전장부품 수요 기반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신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술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자연은 '가전·전자·광 부품기업의 자동차 전장 분야 진출을 위한 수요 DB 구축'에 착수했다. 오는 11월까지 총 1억원을 투입하는 외부 용역도 발주했다. 전장 부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차 산업 확대에 대비해 자동차에 적용 가능한 국내 가전·전자·광 부품 분야 기업들의 시장 진입 수요를 DB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자연은 제안요청서에서 “가전·전자·광 부품 산업 및 정보기술(IT) 분야 산업은 설계, 공정, 신뢰성, 규격, 표준 등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 분야와 차이가 있어 관련 중소·중견기업 시장 진입에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미래차 유관 산업에 대한 포괄적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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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연은 이번 용역에서 기존 광·가전제품 생산기업 생산품 중 자동차 전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할 수 있는 부품, 모듈, 제품에 관한 분류 등에 관한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전력 변환시스템, 가전용 제어기, 에어가전, 배터리, 통신 부품, 디스플레이, 발광다이오드(LED), 광센서 등 부품 기업들의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진입 수요 파악에 나선다. 100곳 이상을 대상으로 가전·전자·광 부품을 전장부품에 적용하는 데 따른 애로 및 기술 장벽 등도 조사한다.

이후 관련 연구기관 논의 등을 거쳐 적합 품목 20건 이상을 도출할 계획이다. 해당 20개 품목의 전압, 소모 전력, 대기전력 등 현재 수준 스펙과 해당 부품이 전장부품으로 사용되기 위한 성능을 비교하는 데이터를 창출한다.

이번 수요 DB가 완성되면 국내 가전·전자·광 부품의 미래차 시장 진입 가속화를 위한 마중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주요 산업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수급하는 환경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자연은 타 산업 기업의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사업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 수요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기업들의 시장 진입 관련 애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컨설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