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코리아]"학생마다 배우는 속도 다르다" 살만 칸 칸아카데미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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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칸 칸아카데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칸아카데미
<살만 칸 칸아카데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칸아카데미>

“작년 2월 한국 교사로부터 팬데믹 상황에서 칸아카데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은 일찍 대응했고, 얼마 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학교가 봉쇄됐습니다.”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에듀테크 코리아 포럼에서는 '칸아카데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살만 칸을 초대해 '온라인 교육-어제의 불안, 오늘의 변화, 그리고 내일의 가능성'을 주제로 이예경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칸은 MIT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대 경영대 MBA를 나온 펀드매니저였다. 그는 멀리 떨어진 조카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조카 이외에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면서 2005년 비영리 교육단체인 칸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칸아카데미에는 현재 매달 2000여만명 학습자들이 방문하며, 190여개국 45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 과정까지 디지털 수단으로 무료로 교육을 제공한다. 팬데믹 기간에 1대1 튜터링 플랫폼 '스쿨하우스월드'를 출시했다.

칸은 “학생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다“라며 개별 맞춤형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수학을 힘들어하는 것은 수학이 어려운 학문이거나 학생들이 모자라서가 아니라고 말했다. 중2 과정 수학이 어려운 것은 초등학교 4~6학년 과정에서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모자랐던 부분을 처음부터 단계별로 재학습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칸은 “2~3년 뒤처졌던 학생들도 1년이 지나면 오히려 한 해 정도 앞서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사가 온라인 학습에서 성취도 수준을 파악하고 적절히 개입해 10~15분 상담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칸아카데미 홈페이지 이미지
<칸아카데미 홈페이지 이미지>

칸아카데미는 비영리기관으로 온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엄청난 양의 학생 데이터를 학생과 교사 경험 증진에 활용하고 있다. 칸은 “새로운 연습 과제를 온라인으로 올리면 수백만에서 수천만, 수억명의 통계가 나온다”라며 “그 연습문제를 풀 때 나오는 학습 공백, 학습 격차가 어디서 발생하고, 그 공백으로 성취도가 어떻게 낮아지는지를 분석, 예측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칸은 이러한 학생 데이터로 학업 성취도를 증진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온디맨드 실시간 표준화 평가도구'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사에게 더 나은 추천과 통찰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칸은 칸아카데미에서도 기계학습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구한다면서 이러한 에듀테크가 '기술을 위한 기술'이 돼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저 스스로 컴퓨터공학도이기 때문에 많은 공학도들이 기술에 너무 많이 집중하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가장 단순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칸은 교육에서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삶에서 성공하려면 정신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완벽한 학점을 받고 성공한 친구들이 '번아웃'을 겪고 어느 순간부터 삶을 이어나가지 못하거나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칸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30~40%가 심각한 불안증이나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정신건강을 위한 인지행동 치료가 필요하다. 그는 “불안감, 자존감 등의 문제로 잠재력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