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는 우주를 좋아해”...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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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인스퍼레이션4’ 임무 크루 드래곤에 탑승하는 (왼쪽부터) 크리스 셈브로스키, 시안 프록터, 재러드 아이작먼, 헤일리 아르세노. 사진=Inspiration4
<’스페이스X 인스퍼레이션4’ 임무 크루 드래곤에 탑승하는 (왼쪽부터) 크리스 셈브로스키, 시안 프록터, 재러드 아이작먼, 헤일리 아르세노. 사진=Inspiration4>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싸움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제프 베조스(2000년 블루 오리진 설립), 일론 머스크(2002년 스페이스X 설립), 리처드 브랜스(2004년 버진 갤럭틱 설립)에 이어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Privateer Space)’를 설립하겠다고 13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밝혀 우주관광 경쟁은 4파전이 됐다.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은 과거 ‘누가 더 큰 요트 타나’ 경쟁하던 것을 연상시킨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들의 우주관광 경쟁은 본격적 우주산업 진출 위한 발판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까지 나온 억만장자들의 민간 우주기업 현황과 도전을 살펴본다.
 
◇ 제프 베조스-블루 오리진(Blue origin)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Blue Origin 유튜브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Blue Origin 유튜브>

2000년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설립자 겸 CEO가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다. ‘낮은 비용과 높은 신뢰성’을 가진 로켓으로 누구나 우주에 접근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관광 비행을 위해 사용되는 우주선은 ‘뉴 셰퍼드’로 VSS 유니티와는 달리 친환경을 위해 재사용을 목적으로 한다. 이미 몇 차례 재사용된 이력이 있다. 또한 조종사가 있는 버진 갤럭틱과 달리 블루 오리진은 조종사 없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상공에서 다시 점화되는 방식이 아닌 지상에서 로켓을 쏘아올리고, 캡슐이 분리되면서 해발 고도 100km 이상의 카르만 라인을 넘어 4분 여 간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내려오는 짧은 여행이다.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약 2009억 달러(약 235조 2000억원)로 추정된다. 그가 블루 오리진에 투자한 금액은 알 수 없으나 매년 1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일론 머스크-스페이스X (Space X)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Everyday Astronaut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Everyday Astronaut 유튜브>

최초의 민간 우주비행은 ‘버진 갤럭틱’이, 세계 1위 부자가 설립한 우주기업은 ‘블루 오리진’이 타이틀을 가져갔으나 인지도와 가시적인 성과를 가장 잘 내고 있는 기업은 일론머스크의 ‘스페이스 X’다.
 
2002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미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우주정거장으로 보낸 뒤 지구로 귀환시켰으며, 내일(15일) 민간인을 태운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이 비행이 성공하면 ‘급이 다른’ 우주 관광의 포문을 여는 셈이다.
 
스페이스 X는 목표 고도를 575km로 설정했으며 사흘 간 지구 주위를 비행하게 한다. 90분마다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여행에서는 큐폴라(작은 돔 형태의 강화유리)에서 우주를 볼 수도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 망원경 궤도보다 높은 곳에서 ‘체험’이 아니라 진정한 ‘여행’을 제공한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740억 달러(약 82조원). 약 1911억 달러(약 223조 8700억원) 재산을 가진 세계 2위 부자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 X를 위해 대규모 자본 유치는 물론 나사와 ISS 계약 등 지원금을 끌어 모았다.

◇ 리차드 브랜슨-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에서 무중력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Virgin Galactic 유튜브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버진 갤럭틱 우주여행에서 무중력을 경험하고 있다. 사진=Virgin Galactic 유튜브>

‘민간 최초 우주여행’ 타이틀은 ‘버진 갤럭틱’이 가지고 있다. 영국 리처드 브랜스 버진그룹 회장이 2004년 설립한 버진 갤럭틱은 버진 그룹 소속의 민간 우주 기업이다.
 
우주선은 파일럿 2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다. 지난 7월 발사된 우주선은 ‘VSS 유니티’. 항공기와 로켓을 혼합한 형태로 비행기 모양의 VSS 유니티가 모선에 매달려 고도 13.6km 상공까지 날아간 뒤 분리되면서 재점화돼 다시 고도 88.5km를 날아오르는 형태이다.
 
버진 갤럭틱은 사전 예약만 600명을 받는 등 성과를 거뒀다. 최대 25만 달러(약2억8000만원)에 달하는 우주관광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브래드 피트는 물론 스페이스X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도 뛰어들었다. 지난 달에는 1시간 소요되는 좌석 당 45만달러(약 5억 1000만원) 민간 우주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버진 갤럭틱은 최근 항로이탈과 관련해 안전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우주선 발사가 일시 중지됐다.
 
브랜슨 회장은 ‘괴짜 억만장자’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독특하지만 파격적인 회사 경영을 자랑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의 자산규모는 약 65억 달러(약 7조 6100억원)이다. 그가 버진 갤럭틱과 위성 발사 사업 전문 기업 ‘버진 오빗(Virgin Orbit)’ 등 우주 관련 사업에 투자한 액수는 10억달러(약 1조 1700억 원)에 달한다.
 
◇ 다음 도전자는 스티브 워즈니악

스티브 워즈니악이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스티브 워즈니악이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트위터>

1000만 달러(약 177억 원) 자산을 가진 스티브 워즈니악 또한 알렉스 필딩 립코드 창업자와 민간우주회사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 공동 설립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리처드 브랜슨이 민간 우주기업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워즈니악까지 우주산업에 가세하며 더욱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14일(현지시간) 하와이 마우이에서 개최되는 AMOS 콘퍼런스에서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가 민간 우주 관광 사업을 담당할지 다른 우주 사업에 집중할 지는 콘퍼런스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