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합성가스 자체 생산·공급 시작...연간 230억원 원가절감

한화솔루션이 여수산업단지에서 외국계 기업이 독점하던 합성가스 공급 시장에 진출한다. 합성가스 생산시설에 '탄소포집 및 저장(CCU)' 기술을 적용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도 강화한다.

한화솔루션 합성가스 공정 인포그래픽. [자료: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합성가스 공정 인포그래픽. [자료: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1700억원을 투자한 20만톤 규모 합성가스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합성가스는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개질해 생산하는 수소(H₂)와 일산화탄소(CO)의 혼합 기체다. 폴리우레탄 소재인 TDI 등 한화솔루션의 주요 제품 제조에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은 합성가스 자체 생산·공급으로 연간 230억원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규 합성가스 생산이 여수 산단 기업들의 원활한 원료 수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년 넘게 합성가스를 독점하던 외국계 기업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합성가스가 제 때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이 합성가스를 생산하면서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산단 내 기업들은 공급 차질 우려에서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신규 합성가스 시설에 이산화탄소(CO₂)를 반복 재사용하는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을 도입했다. 합성가스 생산 공정은 가스의 분리와 정제를 위해 높은 열을 가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한화솔루션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전량 회수해 가스 생산에 다시 투입하는 CCU 기술로 연간 10만톤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다.

장상무 한화솔루션 환경안전실장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재사용뿐 아니라, 2024년까지 공정 내 가스 연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이산화탄소도 모두 포집하는 '탄소제로' 친환경 공정 구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