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힘 준 '아이폰13'…韓 부품 주문 늘렸다

애플, 4종 출시…내달 8일 국내 상륙
전작보다 주문 물량 10% 이상 증가
삼성D, 프로·프로맥스 OLED 독점 공급
LG디스플레이·LX세미콘도 공급망 진입

팀쿡 애플 CEO가 아이폰13 시리즈를 소개했다.
팀쿡 애플 CEO가 아이폰13 시리즈를 소개했다.

애플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성능을 강화한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본 스펙으로 탑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처리 성능과 배터리 효율도 개선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폴더블폰과 애플 아이폰13 시리즈가 격돌한다.

애플은 아이폰13 관련 부품 주문을 전작보다 10% 이상 늘리는 등 5G 세대교체에 따른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기대감을 반영했다. 애플에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 국내 협력업체로의 수혜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애플은 1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아이폰13 시리즈와 신형 아이패드 미니, 9세대 아이패드, 애플워치7 등을 공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쉽고 간편한 사용성, 아름답고 견고한 디자인, 방수 성능, 긴 배터리 용량, 업계를 선도하는 성능, 최고 사양의 카메라 등을 담았다”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아이폰13 시리즈 흥행을 자신했다.

아이폰13
아이폰13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2 시리즈와 디스플레이 크기는 같으며, 외관상 변화는 없다. 다만 얼굴인식 페이스ID를 지원하는 트루뎁스카메라 노치는 전작 대비 20% 면적을 줄여서 화면 몰입도를 높였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의 가장 큰 변화는 화면 주사율을 기존 60㎐에서 120㎐로 높인 것이다. 주사율은 1초 동안 디스플레이에 나타나는 프레임 갯수다. 숫자가 높을수록 역동적인 화면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애플은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에 맞춰 주사율을 10~120㎐까지 자동으로 조정하는 '프로모션' 기능을 적용했다. 고주사율 사용 경험을 극대화하면서 배터리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납품, LG이노텍 카메라 최다 수주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사율을 변경하는 기술(어댑티브 프리퀸시)을 지난해 개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적용한 바 있다.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처음 탑재한 2017년 아이폰X 모델부터 긴밀하게 협력, 지금까지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기술력과 생산능력 등을 인정받아 아이폰13 시리즈에서도 핵심 모델에 OLED 납품을 성사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시리즈 전 모델에 확대 적용된 '센서 시프트' 기능에도 국내 업체가 핵심 부품을 공급했다. 센서시프트는 이미지 센서를 움직여서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이나 영상 촬영을 돕는다. LG이노텍이 메인 공급사로, 아이폰13 시리즈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LG이노텍 외에도 샤프, 오필름, 럭스쉐어 등에서 카메라 모듈을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LG이노텍의 품질과 양산 기술력이 가장 앞섬에 따라 듀얼 카메라, 트리플 카메라, 3차원(3D) 센싱 모듈에 이어 센서시프트카메라까지 고성능 광학 부품 발주가 잇달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OLED 소재 변화, LG디스플레이·삼성SDI·비에이치 등 주목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에 터치 일체 OLED 기술을 전면 도입하고, 관련 소재에도 새로운 구성을 적용했다. 비에이치가 OLED 패널에 적용된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주 공급사로, 삼성SDI와 덕산네오룩스·솔루스첨단소재에서 만드는 OLED 소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와 LX 세미콘도 아이폰13 공급망에 진입했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

애플은 아이폰13 흥행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6개월 만에 글로벌 1억대 판매를 달성한 아이폰12보다도 생산계획을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말까지 약 1억500만대, LG디스플레이는 약 5000만대 OLED를 애플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폰12와 비교해 10% 이상 증가한 물량으로, 아이폰 판매량 확대에 따른 국내 부품·소재 업체도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공식 출시 10월 8일, 사전 주문은 1일부터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다음 달 8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사전 주문은 1일부터다. 이통 3사와 LG베스트샵, 쿠팡 등 자급제 채널을 통해 마케팅·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 출고가는 아이폰13 미니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49만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최소 용량은 기존 64GB에서 128GB로 업그레이드됐다. 애플은 이날 신형 아이패드 미니와 보급형 9세대 아이패드, 애플워치7도 선보였다. 신형 아이패드 미니는 전작이 5세대 제품 이후 2년여 만의 신제품이다. 와이파이 모델 기준 출고가는 64만9000원부터이며,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아이폰13 시리즈 국내 공급망 현황>

카메라 힘 준 '아이폰13'…韓 부품 주문 늘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