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AMI 사업 재검토…'500만가구 보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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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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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까지 아파트 500만 가구에 지능형 원격검침 인프라(AMI)를 보급하려던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추진한 사업 규모에 비해 실제 AMI 설치는 속도가 나지 않자 사업 목표치를 수정할 방침이다. '한국판 뉴딜' 일환으로 내년까지 아파트 AMI 500만 가구를 보급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아파트 AMI 보급사업)에 예산 2267억원을 배정하려던 정부안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내년 아파트 약 321만5000가구에 AMI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발표한 2022년도 정부 예산안도 이 계획에 따라 2267억원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안이 공개된 지 1개월도 되지 않아 사업 목표치 조정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 AMI 보급) 목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보급된 물량과 앞으로 보급할 물량, 업체의 수용 능력 등을 고려해 올해 말까지 (안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정용 스마트전력 플랫폼 사업은 2022년까지 아파트 500만 가구에 AMI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AMI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지능형 전력계량기로, 전력 소비정보를 실시간 또는 시간대별로 제공한다. 소비자가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정부가 지난해 전기요금체계 개편에서 추진한다고 밝힌 '계시별 요금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AMI가 필수로 설치돼 있어야 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추진한 '한국판 뉴딜 2.0 추진계획'에서 2022년까지 아파트 500만 가구에 AMI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 시작한 지난해 40만 가구, 올해 138만5000가구로 물량이 배정됐다. 내년 321만5000가구에 AMI가 보급되면 아파트 500만 가구에 AMI를 보급하는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산업부는 AMI 수주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것에 비해 실제 설치된 AMI가 적어 목표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까지 아파트 178만 가구에 AMI를 보급하기로 확정했지만 실제 보급 물량은 40만 가구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시작한 첫해 AMI 보급 물량도 공급되지 못한 셈이다.

AMI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단지별로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홍보 부족으로 주민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규모 사업을 감당할 국내 AMI 제조업체도 한정돼 있다. 지난해와 올해 사업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원격검침 시스템을 개발한 누리플렉스가 물량을 대부분 수주했다. 대기업인 LS일렉트릭이 협력사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일부 물량을 수주했지만 다른 AMI 제조업체는 사업을 수행하지 못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