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쌍용차 인수, 핵심은 '지속가능성'

쌍용차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인수 희망 금액, 자금 확보방안, 사업계획 등이 담긴 제안서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1954년에 설립돼 68년 역사를 이어 온 쌍용차가 현재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88년 3월이다. 이후 쌍용차만의 차별화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왔다. 1998년 1월 대우그룹에 인수되면서 시련이 시작됐다. 대우그룹 부도 사태로 2000년 4월 대우그룹에서 분리되고,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다가 2011년 다시 인도 마힌드라로 넘어갔다.

대우그룹과 중국·인도 회사로 매각한 평가는 불과 몇 년 뒤 결과로 나타났다. 쌍용차 기술만 유출될 뿐 영속성을 띠고 회사를 발전시킬 비전이 없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쌍용차 기술만 유출됐고 인수 시 약속한 각종 투자계획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10년 만에 쌍용차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새 주인 찾기마저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던 SM그룹이 포기하면서 기대치가 더 낮아진 분위기다. 그나마 국내 자본이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다행이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약 3900억원 규모의 공익채권과 향후 사업 운영비 등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인수 후보가 쌍용차 평택공장의 부동산 가치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개발이나 매각으로 인수금액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다. 인수제안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향후 사업계획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이보다 앞서 쌍용차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인수 후보들에 3년 안에 손익분기점(BEP) 달성, 2030년 영업이익률 4%를 제시했다.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났을 때 가능한 목표다. 새 주인 찾기의 핵심은 쌍용차의 안정적 제품 출시, 미래차 분야 경쟁력 확보다. 이번에는 이전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