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이탈 고객 잡는다...대형마트, 할인행사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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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홈추족 가족 먹거리
<이마트 홈추족 가족 먹거리>

대형마트 업계가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국민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편의점 등으로 이탈한 고객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자구책이다. 또 추석을 앞두고 늘어난 소비 수요를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온가족 먹거리 대전'을 열고 각종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 신선식품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산물 먹거리와 즉석식품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20일까지 '홈플 5일장' 행사를 열고 각종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농협안심한우 등을 최대 40% 할인한다. 추석 시즌에 맞춰 과일과 각종 제수용품도 행사에 포함했다.

대형마트는 이 같은 할인행사를 통해 추석 특수를 선점하고 지원금 사용처 제외로 발생할 매출 타격을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풀리는 국민지원금 규모는 11조원에 달한다. 지원금을 소진하려는 고객 수요가 동네 상점가와 편의점 등 경쟁업태로 몰리게 되면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5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대형마트 매출은 보름 만에 10%이상 감소했다. 이마트는 작년 4월 기존점 매출이 4.4% 늘었다가 지원금 지급이 시작되자 한 달만에 4.7% 역신장하며 회복세가 꺾인 바 있다. 주력 신선식품 수요를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식자재마트 등에 빼앗긴 영향이 컸다.

특히 편의점이 대형마트 잠재 수요를 빨아들인다는 우려가 크다. 대형 유통채널과 달리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편의점에 고객이 몰리고 있어서다. GS25에서는 지원금이 지급된 후 일주일 동안 먹거리 매출이 전주대비 최대 4배 늘었다. 버섯은 295%, 축산 294%, 해물 170% 등 신선 매출이 대폭 늘었다.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에서도 간편 먹거리와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이에 대응해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입점 임대매장을 앞세워 고객 유인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국민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에는 별도의 안내 고지물을 비치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일부 브랜드 가맹점에서는 국민지원금으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과 감사 할인쿠폰을 증정한다.

홈플러스 전국 138개 점포에 입점한 5800여개 임대매장 중 약 15%에 해당하는 880여개 매장이 국민지원금 결제가 가능하다. 이들 매장을 지원하는 판촉행사를 펼쳐 고객의 대형마트 방문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레이딩마케팅 총괄이사는 “추석을 앞두고 각종 먹거리와 제수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행사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