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어느 시골 교사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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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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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50명가량인 도서벽지학교의 교사가 올린 국민청원이 화제다. 이 교사는 시골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도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배경으로 통신 발달과 정보 교육을 꼽았다. 정보 역량을 활용해 세상과 만나고,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교육 등 여러 경험을 하면서 지리상의 한계로 인한 소외감을 덜고 사회문화 경험을 넓혔다는 것이다.

교사가 청원을 올린 것은 정보 역량을 기르는 제대로 된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2015년 SW 교육이 초등학교 실과 교과에 처음 반영됐지만 5∼6학년 통틀어 수업 시간이 17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실마다 무선 인터넷 환경이 구축된 만큼 1주일에 적어도 한 시간은 SW·AI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많은 이가 공감했다. 2022학년도 개정 교육과정 마련을 앞두고 공감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다른 교과목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이유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초고속인터넷망과 5세대(G) 이동통신 등 세계 최고 정보통신기술(ICT) 국가임을 자부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의 ICT 접근·활용 수준은 하위권이다. 영국, 미국, 중국 등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2015학년도 개정 교육과정에 SW 교육 의무 시행을 포함했다는 상징성에 만족하는 수준이다. 미래 인재 역량을 가르는 기준이 ICT 능력에 달렸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한다. 형평성 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국어·영어·수학만큼 중요한 ICT 역량 확보를 늦추다간 국가 경쟁력마저 잃는다는 관점으로 논의해야 한다. ICT 강국 이미지에 걸맞은 ICT 교육의 질 향상이 시급하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