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도, 타행에도...'점포 실험' 나선 은행

CU-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 예시 (사진=BGF리테일)
CU-하나은행 금융 특화 편의점 예시 (사진=BGF리테일)

은행권이 오프라인 지점을 축소하면서 동시에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기 위한 디지털 실험에 나서고 있다. 다른 은행과 점포를 함께 사용하거나 편의점 안에 은행을 배치하는 혁신 점포를 시도하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GS25와 손잡고 은행 지점이 적은 격오지와 도서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내달 중 강원도 정선 고안읍에 금융 특화 편의점을 개설키로 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미래형 혁신 점포는 전국 GS25 편의점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특화 공간이다. 격오지나 도서지역 등 금융 사각지대에 우선 설치해 금융서비스 접점을 다각화하고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4분기 중 디지털 무인점포(가칭)를 개설할 예정이다. 채널 공백 지역의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점포(무인채널)를 운영한다. 디지털 금융기기를 설치해 별도 인력 없이 전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화상상담창구에서 여·수신 상품을 전문으로 상담할 수 있다.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 지점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도에 나섰다. 내년부터 산업은행 고객은 전국 650여개 하나은행 점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개인화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공동 전산 개발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부터 전국 영업점 창구와 ATM을 산업은행 고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과 WM 서비스도 산업은행과 공유한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이 강한 산업은행의 개인 고객 가운데 자산 규모가 비교적 큰 거래 기업 임직원에게 하나은행 WM 서비스를 소개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CU편의점과 손잡고 금융특화 편의점도 준비하고 있다. 단순 숍인숍을 넘어 공간과 서비스를 결합한다.

서울 송파구 소재 CU 영업점에 내달 중 개설할 예정이다. 다른 지역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 편의점에는 금융서비스를 위한 전용 공간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별도로 들어선다. 지능형 자동화기기인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이용하면 간단한 입출금·송금, 통장·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업무와 은행원 화상 상담까지 할 수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