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비행'에 힘싣는 국내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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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친환경 비행'에 힘 싣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항공사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SK에너지와 손잡고 탄소중립항공유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탄소중립항공유는 원유 추출, 정제, 이송 등 생산 과정에서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양을 산정한 뒤 해당량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 항공유다.

대한항공은 우선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의 1개월 소요분 탄소중립항공유를 구매하기로 했다.

올해 6월에는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곡물, 식물, 해조류, 동물성 기름 등에서 뽑아낸 성분을 합성·가공해 생산하는 바이오항공유는 기존 항공유보다 온실가스를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2017년 국내 항공사 최초로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연료가 혼합된 항공유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최근 도입된 에어버스의 A220-300은 최신 엔진이 장착돼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 배출량이 25% 감축됐다. 지난해 A220-300의 국내선 운항을 통해 운항 거리 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8.32% 개선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때 최적의 연료를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고, 착륙 후 지상 활주 때 엔진 1개를 끄고 이동하는 등의 연료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A321네오의 연료 효율성은 기존 대비 15% 향상됐고, A350의 연료 소모량도 25%가량 개선됐다. 미국 시애틀 노선의 경우 A350 운항 기종으로 교체한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친환경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운항 때 법적 기준을 넘어선 추가 연료 탑재를 최소화하고, 단축 항로 설정을 통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EFB(전자비행정보)를 도입해 조종실에 비치된 운항 매뉴얼 등의 종이 자료를 태블릿PC로 대체했다.

진에어 객실 승무원은 태블릿PC를 이용해 비행 전 필수 점검 항목인 운항 정보, 탑승객 예약정보 등을 확인한다.

제주항공은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이 참여하는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는 활주로에 진입할 때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을 활용하는 활주이륙과 활주로의 끝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진입해 이륙하는 중간이륙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이다.

'친환경 비행'에 힘싣는 국내 항공업계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