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GPU 파운드리 핵심 결정 요인은 '생산 역량'…자체 생산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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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내부 또는 외부 생산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로 '생산 역량(Capacity)'을 지목했다. 생산 역량은 보통 얼마나 높은 수율로 뛰어난 생산성을 확보했는지를 의미하는 '생산 능력'을 일컫는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컴퓨팅 아키텍처에 대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코두리 인텔 수석부사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아시아태평양 미디어 간담회에서 GPU 자체 생산과 위탁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GPU의) 생산 역량이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GPU 설계는 외부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기 용이했고 기본적으로 비용과 생산 역량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텔이 차세대 GPU를 대만 TSMC에 전량 위탁 생산하기로 발표한 뒤 그 배경을 설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지난 8월 삼성전자 수주 가능성이 제기됐던 PC용 외장 GPU '아크'와 슈퍼컴퓨팅용 GPU '폰테베키오' 생산을 모두 TSMC에 맡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인텔이 차세대 GPU 제품을 위탁 생산하기로 한 TSMC의 5~7나노 생산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아크는 TSMC 6나노 공정으로, 폰테베키오는 7나노와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생산된다. 인텔이 삼성전자 파운드리보다 TSMC의 5~7나노 공정의 생산 능력을 더 인정했다는 방증이다.

코두리 수석부사장은 “각 제품이 설계 측면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에 따라 (내·외부 생산을) 검토한다”면서 “특히 외장 GPU는 제조 라인에 있어 새로운 라인이기 때문에 내부 및 외부 생산 역량을 최적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텔 입장에서는 자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TSMC와 같은 외부 파운드리 활용이 필요하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부사장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부사장>

인텔은 향후 주력 제품에 대한 자체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코두리 수석 부사장은 인텔이 지난해 최초 출시한 노특북용 외장 GPU 예로 들며 “첫 번째 외장 GPU인 Xe 맥스 경우, 인텔 슈퍼핀 기술을 기반으로 내부에서 생산됐다”면서 “옹스트롬까지 이어지는 인텔 로드맵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이 7월 발표한 공정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나노 공정을 벗어나 '옹스트롬(0.1나노미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인텔은 2025년까지 극자외선(EUV)과 리본펫(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의 인텔 명칭)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정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내부 생산 역량이 갖춰지면 인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체 GPU 생산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현재 인텔 전체 제품 수량의 80%를 자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수년 내 외장 GPU 시장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CPU와 GPU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인텔이 시장을 주도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로저 챈들러 인텔 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그래픽 제품 및 솔루션 부문 총괄은 “인텔은 CPU와 GPU를 모두 활용해 플랫폼 전체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선 제품 포지셔닝에 집중해 브랜드와 생태계를 차근차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이 지난달 발표한 고성능 컴퓨팅 아키텍처도 이 같은 자신감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저전력과 고성능을 구현하는 에피션트·퍼포먼스 코어를 비롯해 인텔 아키텍처 내부에서 각 코어가 효율적으로 연동할 수 있는 스레드 디렉터 등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코두리 수석부사장은 “인텔은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면서 “모든 핵심 기술이 모여 인텔을 세계의 기술을 발전시키는 위대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