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에 글로벌 거점 'AI연구원' 세운다

美 미시간주 앤아버에 설립 추진
현지 명문대·연구소와 산·학 협력
초거대 AI 기반 경쟁력 확보 발판

LG AI연구원
LG AI연구원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LG그룹이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연구원(미국지사)'을 설립한다. 인공지능(AI) 기술 생태계를 보유한 미국에 거점을 확보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재를 흡수하기 위한 구광모 회장의 승부수다.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LG그룹이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은 글로벌 AI 연구 거점 1호로 미국 LG AI연구원 설립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앤아버는 명문 공립대인 미시간대가 위치한 대학도시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소인 미시간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MIDAS)를 비롯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최적지로 평가됐다. 앤아버와 인접한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에는 LG전자가 2500만달러(약 285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전기자동차 부품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LG AI연구원 수장은 이홍락 LG AI연구원 치프 AI사이언티스트가 유력하다.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선정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구글 브레인과 미시간대 교수를 역임한 데 이어 지난해 LG AI연구원에 합류했다. AI 기술의 폭넓은 식견과 인맥을 바탕으로 AI 기술 고도화와 인재 양성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LG그룹은 미국 LG AI연구원을 초거대 AI를 진화시키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은 명실상부한 AI 강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지난 2018년 기준 미국의 80% 수준이다. LG AI연구원은 3년 동안 2000억원을 투자,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할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16개 계열사의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과 진화 방향 제시를 위해 설립됐다. 차세대 음성 영상 인식·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22일 “미국에 LG AI 연구원 지사 설립을 검토 중에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