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쇼핑몰]토종 스포츠 브랜드 '밸롭'

최선미 지티에스글로벌 대표
최선미 지티에스글로벌 대표

밸롭은 2013년 론칭한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아쿠아 슈즈'를 국내 처음 선보인 기업이다. 아쿠아 슈즈 인기에 힘입어 창업 이후 매년 2배가량 매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를 피하긴 어려웠다. 창업 5년차부터 정체가 왔다. 외부 활동이 줄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뜸해졌다.

돌파구는 온라인이었다. 신발을 디자인하고 생산한다는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오프라인 확장 대신 자사 공식 온라인몰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밸롭 운영사 지티에스글로벌 최선미 대표는 “그동안 운영하던 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2개로 줄이고 공식 온라인몰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공식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배 늘었다. 매월 평균 70만명이 공식몰에 방문했다. 덕분에 전체 매출 규모도 3배가량 커졌다. 온라인 매출 구성비도 90%까지 치솟았다.

현재 오픈마켓 등 외부몰이 아닌 밸롭 공식몰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월평균 매출은 8억원 정도다. 전체 매출을 이끈 주력 제품은 '티바트 런닝화' 시리즈다. 이들 제품은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30만족에 달한다.

2018년 처음 출시한 '티바트 1.0'은 니트 소재를 사용해 발 모양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발을 잡아준다. 지난해 출시한 '티바트 2.0'은 밑창 부분에 뒤틀림 방지 시스템을 적용하고 발뒤꿈치를 받쳐주는 쿠션을 추가했다.

밸롭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단일 제품에 집중하는 '모노 프로덕트'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마라톤과 같은 전문적인 러닝을 즐기는 중·고급자를 위한 티바트 3.0, 4.0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밸롭 홈페이지 이미지
밸롭 홈페이지 이미지

밸롭은 그동안 신발 제작에 필요한 신발틀(라스트)과 몰드 등을 30여종을 확보하고 있다. 또 수년간 국내외 신발공장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어 원하는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을 필요한 수량만큼 확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공식몰과 글로벌몰, 일본몰을 구축, 운영 중인 밸롭은 티바트 시리즈에 더해 초기 주력 제품이던 아쿠아 슈즈, 스포츠용품 등을 주문자부착생산방식(OEM) 방식으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에 공급하고 독일, 스위스 등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면서 3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수출 유망 중소기업에 올랐다.

밸롭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선두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최선미 대표는 “의류와 달리 신발은 공정이 복잡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사이즈가 표준화돼 있어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공식 해외몰에 더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마켓플레이스를 공략해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