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위해 한미방위 능력 더 높여야...“美 인태사령부 역할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미연합 방위능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안보만이 한반도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인태사령부는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솔하는 사령부다.

문 대통령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 회의실에서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외교와 대화에는 강한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인도태평양 사령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비롯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독점 시도에 맞선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항행의 자유' 등의 작전을 총괄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SLBM(잠수함발사 탄도유도탄) 등 우리 군의 첨단무기 시연을 직접 참관하면서도 강한 국방력과 안보를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퀼리노 사령관에게 “앞으로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더욱 높여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한미는 철통같은 동맹 관계로, 미군은 한국을 위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했던 '종전선언' 역시 또 한번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퀼리노 사령관 접견에 앞서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68구, 미군 전사자 유해 5구가 각각 고국으로 돌아가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을 직접 주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서 뉴욕 및 하와이 방문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에서 뉴욕 및 하와이 방문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에서 하와이 이민세대로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