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창업실전강의]<181>신규 비즈니스를 찾는 기준 '경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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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비즈니스 대상을 모색할 때 유용한 개념이 하나 있다. 바로 희소성이다. 희소성 여부가 때로는 판매할 수 있는 물건인지 아닌지를 구분 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희소성을 갖는 자원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대상 즉, 경제학적 논의가 필요한 대상을 '경제재(economic goods)'라고 부른다.

반면에 무한정 존재해 희소하지 않아 경제적 논의가 불필요한 대상은 '자유재(free goods)'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재화의 경우 부존량이 너무 많아 누구나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재화가 있다. 이를 자유재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공기는 부존량이 너무 많아 누구나 사용해도 늘 부족함이 없다. 따라서 공기는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되는 재화가 아니다. 이와 달리 사람들의 욕구에 비해 자원의 존재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는 경제재는 시장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거래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재화는 경제재로 볼 수 있다.

자유재와 경제재의 또 다른 특징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한때 희소한 경제재여서 돈을 주고 구입했던 것이 누구나 맘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자유재로 변하기도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 사례가 바로 지식재산권 보호 기간이 만료된 기술이나 저작물이 해당한다. 특허나 저작권으로 보호받았던 특정 기간이 만료된 기술이나 저작권은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 우리가 고전 문학작품을 출판하면서 저자나 저자의 유가족에게 인세 등을 지급하지 않고 편히 출간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에 자유재에서 경제재로 바뀌는 대상을 찾아 이를 선도적으로 판매하면 커다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만 봐도 알 수 있다. 일견 지구 표면의 70%가 물인데 정말 그렇게나 물이 부족할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의 물 중에서 우리 인간이 사용 가능한 담수량은 불과 2.5% 수준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도 실제 사용 가능한 담수량은 0.8%에 불과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급은 제한된 데 반해 물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수요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인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세계 인구가 매년 8300만명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구상의 인구는 76억명에서 2050년 100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발달 역시 물 부족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저소득 국가의 경우에는 용수 사용량의 80% 이상이 농업용수이지만, 고소득 국가의 경우에는 60% 가까이가 산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은 지난 30년간 물 사용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60% 이상이 산업용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제도적·기술적 요소들은 산업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요인이 충분하다. 이른바 '물산업'이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물산업이란 물을 취수하고 정수해 사용하고, 사용한 다음 하수·폐수 처리 및 재활용 과정에 투여되는 산업과 관련 서비스 분야를 지칭한다. 과거 한국은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리며 어디서나 쉽게 맑은 물을 구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맑은 물이 자유재였던 셈이다. 반면에 요즘은 환경오염으로 맑은 물을 마시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하거나 돈을 주고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 자유재가 경제재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물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워터소믈리에, 워터어드바이저, 워터스튜어드, 워터웨이터, 워터매니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이상에서 열거한 일련의 상황에 주목해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왕 비즈니스를 시작한다면 점점 더 그 가치가 높아지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aijen@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