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 내년 세종시 달린다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세종TP, 세계 최초 운행
민관 275억 투자…23개 기업·기관 참여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국산으로 구현
현대차 '일렉시티 FCEV'에 기술 접목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일렉시티 FCEV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했다.
<현대자동차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일렉시티 FCEV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를 개발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3 수준 수소전기버스가 내년부터 세종시를 달린다. 완성차 업체가 출시한 양산차가 아니라 개조 자율주행차다. 국내 기업이 다수 참여해서 기술을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종테크노파크(세종TP)는 내년부터 세종시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 주도로 개발한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수소전기버스 운행은 세종시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수소전기버스는 전기버스 대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3배 수준인 게 장점이다. 자동차연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개발해 왔다. 정부와 민간이 총 275억원을 투자하고, 23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는 국내 기술 기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했다. 양산차에 적용 가능한 기술 개발을 위해 수요기업 기술위원회도 구성했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만도, 자일대우버스, 타타대우, 에디슨모터스 등이 참여해 자문 역할을 했다.

이번 사업의 특징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이다. 위급 상황에서만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목표로 개발했다. 자율주행 핵심 센서인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은 모두 국산이다. 라이다는 카네비컴, 레이더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카메라는 에이아이매틱스 제품이다.

카네비컴과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완성차 공략을 위해 만도와 협력해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아이매틱스는 지난 2003년 현대차 사내벤처로 출발한 인공지능(AI)영상 솔루션 기업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수주 실적도 있다. 센서 융합을 위한 '도메인 컨트롤 유닛'(DCU)은 모베이스전자가 개발했고, 주행 안정성 제고를 위한 맵 모듈과 포지셔닝 모듈은 디파인이 맡았다. 개조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센서 융합 인지 처리와 측위 보정을 지원했다. 관제시스템은 스마트카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기업 오비고가 구축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관제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실증 사업을 마무리했으며, 수소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전기버스·일반버스·상용차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세종TP는 내년부터 세종시에 수소전기버스 두 대와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한 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세부 운행 노선과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노선에 투입할 공산이 높다. 유시복 자동차연 자율협력주행연구센터장은 27일 “수소전기버스의 자율주행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면서 “미래차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부품사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표>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 개발 참여 주요 업체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수소전기버스', 내년 세종시 달린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