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협력사 분석·측정 지원 4만9000건 돌파 '상생 협력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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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측정 지원센터 설립 2년 6개월
75개社에 고품질 데이터 제공 등 성과
기술혁신기업에 자금·경영 지원 확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협력사 간 상생 협력 활동이 결실을 맺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의 기술 분석·측정 지원 사례가 5만건에 육박했다. 협력사는 SK하이닉스 지원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부장 제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해 협력사 기술 및 교육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분석기술센터 모습(자료=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 분석기술센터 모습(자료=SK하이닉스 뉴스룸)

SK하이닉스는 자사 기술 협력 플랫폼인 '분석·측정 지원센터'의 협력사 누적 이용 건수가 이달 4만9000건을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지금까지 총 72개 협력사가 지원센터를 찾았다. 지원센터 개소 2년 반 만의 성과다. 작년 한해만 52개 협력사가 2만건의 이용 건수를 기록했다. 지원센터 도움을 받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안에 누적 이용 건수 5만건을 쉽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측정 지원센터는 SK하이닉스가 2018년 4월 개소했다. SK하이닉스 기술력과 인프라를 중소 협력사와 공유해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협력사는 소부장 제품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해 실제 반도체 라인 현장에서 잘 작동하는지 평가와 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가 분석·측정 장비를 갖추지 못한 협력사는 대부분 외부 기관을 통해 평가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실제 반도체 생산 환경과 차이로 제품 성능과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하이닉스 분석·측정 지원센터는 최신 장비를 통해 협력사 제품 물성 분석, 화학 분석, 계측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장 전문가 분석 의견을 포함한 고품질 분석 결과 데이터를 협력사에 제공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K-반도체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은 SK하이닉스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 힘만으로는 끌고 가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분석·측정 지원센터를 통해 협력사 기술 경쟁력 확대와 국산화 제품 개발, 품질 관리를 고도화해 반도체 생태계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SK하이닉스 캠퍼스 내 흩어졌던 분석 인력과 인프라를 한 곳에 모아 새롭게 '분석기술센터'를 구축했다. 기존 여러 건물에서 분산 대응했던 협력사 지원을 일원화해 연구개발과 품질 경쟁력 향상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축적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20년 패키지와 테스트에 이어 올해 반도체 제조기술의 이해 도서를 출간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축적된 반도체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2020년 패키지와 테스트에 이어 올해 반도체 제조기술의 이해 도서를 출간했다.

또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기술 잠재력이 높은 업체를 선정, 기술·금융·경영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선정 기업은 무이자 기술 개발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고, 제품에 대해서는 SK하이닉스 생산 라인에 시험 적용해 성능을 평가받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술혁신 기업 범위를 기존 소부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보유 기업으로 확대하고 협업 기간도 기술 난도와 개발 일정에 따라 기존 2년에서 5년 이내로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인재 육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SK하이닉스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생 협력이 궁극적으로 K-반도체 경쟁력 향상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시스템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