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대화하며 한국어 배운다...ETRI, 대화형 교육 시스템 원천기술 개발

대화형 교육 시스템 개념도
대화형 교육 시스템 개념도

대화로 언어를 쉽게 익힐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은 자유롭게 대화하며 음성을 인식하고 발음을 평가하는 대화형 교육 시스템 원천기술을 개발, 다수 기업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29일 밝혔다.

개발 대화형 외국어 교육 시스템은 다양한 상황별 주제를 영어나 한국어로 대화하는 방식이다. 말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물론, 발음과 강세 표현까지 세부 평가가 이뤄져 외국어를 혼자서도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돕는다.

이르테크는 기술을 이전받아 지난 7월, 한국어 교육 서비스 코코아(KOKOA)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교재형 학습 콘텐츠를 기반으로 챗봇과 대화를 연습할 수 있도록 이뤄져 있다. 향후 캐릭터 콘텐츠와 단계별 학습자료를 추가할 계획이다.

연구진 기술은 올해 3월 세종학당재단에서 출시한 AI 한국어 대화 연습 서비스 '세종학당 AI 선생님' 앱에도 적용됐다. 이 역시 이르테크가 개발한 앱이다. 한국어 교사 지원이 부족한 남미 등 10여 개 국가 한국어 학습자에게 한국어로 대화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했다. 현재는 전 세계 사용자에게 무료 공개 중이다.

ETRI 기술은 교육부 AI 기반 초등학교 영어 말하기 학습 사업에도 적용돼 올해 3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1990년대부터 축적한 음성인식, 자연어 대화처리 기술 연구 노하우와 언어 교육 분야 AI 기술력을 축적해 성과를 냈다. 언어 자체 특성뿐 아니라 비원어민 발음과 비문법성 특성을 모두 반영 높은 품질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윤근 ETRI 인공지능연구소장은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한류에 관심이 많은 해외 학습자들이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AI 원천기술을 개발했다”며 “비대면 수업, 한국어 교사 부족 등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곽용진 이르테크 대표도 “교육에 적용할 정도로 대화시스템이 실용적인 활용이 가능한 수준에 근접했다. 대화 연습뿐만 아니라 교육 전반에 적용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연구진은 다양한 국적 외국인 음성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고 적은 학습 데이터로도 다양한 주제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비원어민 음성인식 기술' '대화처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텍스트와 그림으로 돼 있는 학습자료를 AI와 함께 보고 읽으면서 대화하는 외국어 학습용 대화 기술도 개발하면서 관련 기술의 보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과기정통부 '준지도학습형 언어지능 원천기술 및 이에 기반한 외국인 지원용 한국어 튜터링 서비스 개발 과제' 일환으로 진행돼 특허 23건, 논문 24편, 기술이전 15건, 국제 표준안 1건 채택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