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미라 DNA로 얼굴 재현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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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라본 나노랩스
<사진=파라본 나노랩스>

2000년 전 고대 이집트 미라에서 추출한 DNA로 당대 남성 얼굴이 구현됐다. 미라의 DNA에서 추출한 게놈 정보를 바탕으로 눈과 머리카락 색, 얼굴의 폭과 높이를 반영한 고대 이집트인 3D 모델링이다.

라이브 사이언스지는 미국 나노 벤처기업 ‘파라본 나노랩스’가 나일강 인근 미라의 얼굴을 구현한 3D 모델을 지난 15일(현지시각) 열린 제32회 국제 개인 식별 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Human Identification)에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3D 이미지의 토대가 된 유전자 정보는 기원전 1380년에서 서기 425년 사이에 카이로 남쪽에 있는 이집트 도시 ‘아부시르 엘 멜렉(Abusir el-Meleq)’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 미라에서 얻었다. 2017년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과학자들은 미라의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체인 게놈을 최초로 재구성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생김새 재구성은 파라본 나노랩스가 처음이다.

구현된 이미지 속 남성은 밝은 갈색 피부에 어두운 눈과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 파라본 연구진들은 이들의 유전자 구성이 전반적으로 현대 이집트인들 보다는 현대 지중해나 중동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막스 플랑크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대 이집트인들은 고대 이집트인들보다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과 더 유전적 유사점이 있다.

사진=파라본 나노랩스
<사진=파라본 나노랩스>

막스 플랑크 과학자들은 예측을 위해 ‘스냅샷’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남성의 조상, 피부색, 생김새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파라본 연구진은 얼굴 생김새를 설명하는 3D 메쉬를 만들고, 열 지도를 계산해 3명 간 차이를 강조하는 세부 특징을 다듬어 스냅샷 결과와 결합했다.

고대 인간 DNA는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활용 가능한 양이 적어 작업이 어렵다. DNA가 매우 쉽게 분해될 뿐만 아니라 당대 박테리아 DNA와도 혼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게놈없이도 생김새를 유추할 수 있다.

사람 간 차이를 코드화하는 특정 '단일 염기 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SNP)'가 그 열쇠다. 엘렌 그레이탁 파라본 생물정보학 책임자는 “개인 간 신체적 차이를 두는 코드인 ‘단일 염기 다형성(SNP)’을 통계적으로 예측해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