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스타트업'에 대기업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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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주도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조성을 확대하면서 소셜벤처를 포함한 ESG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환경·사회 문제 해결과 연관된 스타트업을 겨냥한 대기업의 투자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ESG 전용펀드 출자에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자금 유입이 많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임팩트 투자'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투자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투자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카카오와 함께 100억원씩 출자한 ESG 펀드를 조성했다. 벤처캐피털(VC) UTC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한다. 화학업계 최초로 롯데케미칼이 500억원 규모의 ESG 전용 펀드를 출자했다. 펀드 운용은 롯데벤처스가 맡는다.

VC도 재무 성과 이외에 사회적 가치에 비중을 높인 '임팩트 투자사'를 자처하며 관련 벤처·스타트업 발굴과 펀드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권 사업이 가능한 스타트업의 인기가 높다. 해조류 부산물로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은 국내 대표 석유화학업체 2개사로부터 투자 문의를 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 부산물로 종이컵, 포장용기 등을 생산한다.

마린이노베이션이 만든 생분해 해초접시.
<마린이노베이션이 만든 생분해 해초접시.>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4일 “SK이노베이션의 투자를 유치하고도 다른 대기업 계열에서 추가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해조류 부산물로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기술력과 함께 해초양식으로 탄소배출권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곤충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는 뉴트리인더스트리는 지난 2016년 설립 이후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수십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회사는 식품 폐기물 처리에 곤충을 도입, 기존 폐기물 처리의 한계를 해결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국내 유명 VC 4개사를 포함해 대기업 C사와의 투자 마무리 단계에 있다. L사로부터 추가 투자 문의를 받고 협의를 하고 있다.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분야에도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취약 계층, 치매 관련 서비스 등을 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했다. 신규 투자사로 삼성벤처투자, 신한금융투자 등이 참여했다. 조선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ESG 관련 투자가 늘면서 여러 소셜 벤처에 자금 유치 기회가 늘어났다”면서 “작은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처음으로 협상을 진행하면서 절차와 기술 보호장치 등에서 관련 법률 자문도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표>대기업 ESG 펀드 구성 현황

<표>국내 주요 ESG 관련 스타트업 투자 현황

'ESG스타트업'에 대기업 군침
'ESG스타트업'에 대기업 군침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