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4개월 연속 경제 불확실성 진단…"10월 물가 3%대 가능성"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 쇼핑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대면서비스업과 대외부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15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견조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대면서비스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및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 속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코로나19 4차 확산 전인 6월까지 국내 경기와 관련해 '내수 부진 완화', '개선 흐름' 등의 긍정적 진단을 내놨다. 그러나 7월에는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8월부터 10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측면에서는 4차 확산 영향이 잦아들면서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대외요인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재부의 진단은 '경제 하방 위험 증대'를 언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진단과는 온도 차가 있다. KDI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면서비스업 부진으로 회복세가 둔화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이후 반년 만에 하방위험을 언급한 것이다.

반면 기재부는 하방 위험은 언급하지 않아 KDI 보다는 신중한 표현을 선택했다.

김 과장은 “한국은행은 12일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가 지속되고 백신접종 및 경제활동 확대, 추경 집행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며 “한은과 KDI가 정반대 이야기를 한 것인데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균형을 가지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표상으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전년 대비 8.8% 늘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온라인 매출은 16.8% 각각 증가했다. 다만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33.3%, 할인점 매출액은 9.5% 감소했다.

10월 물가에 대해 김 과장은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다른 기저효과, 유가, 환율 오름세로 상방 압력이 높다”며 “3%대 물가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