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 교과서' 현장서 해답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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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 동안 디지털 교과서를 한 번도 이용 안 한 학생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콘텐츠 질이나 다양성이 떨어지고 통신환경이나 디지털기기 등 사용 환경도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급하게 사용하는 디지털 교과서는 2018년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고 당장 활용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다.

교육당국도 몇 년에 걸쳐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디지털 교과서의 중요도가 갑자기 높아진 것이다. 이에 웹에서도 바로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의 개선과정을 거쳤으나 근본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그 결과가 절반 이하 이용으로 나타난 셈이다.

급하게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보완을 하면서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다. 중앙 정부와 각 교육청별로 임시 보완에 나서면서 중복 개발이나 제작이 이뤄지고 각 콘텐츠 간 연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2024년부터 'K-에듀 통합플랫폼' 서비스 계획을 밝히고 있으나 현재 상태가 이어진다면 상황은 더 복잡하게 꼬일 가능성이 크다.

접근법은 단순하다. 디지털 교과서 핵심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된다. 나머지는 곁가지다.

디지털 교과서 핵심은 양질의 콘텐츠와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다.

먼저 양질의 콘텐츠 기준은 사용자인 학생과 일선 교사다.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 공공 영역에서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불가능하면 민간을 참여시키면 된다. 안정적 예산 지원이 필수다.

다음으로 인프라는 예산을 투입하면 된다. 이 역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핵심 문제가 해결되면 기존 콘텐츠 활용이나 연계, 중복투자 등 다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디지털 교과서는 당연히 변화될 방향이었지만 코로나19가 좀 더 촉진했을 뿐이다. 이제는 순차적으로 진행하려던 노력을 집약해 쏟아부어야 한다.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책임있는 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