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영앤영, 백신 접종자수 15% 높이는 주사기 키트 식약처 승인

닥터스영앤영이 개발한 백신용 주사기 키트 백코시스템 (사진=닥터스영앤영)
닥터스영앤영이 개발한 백신용 주사기 키트 백코시스템 (사진=닥터스영앤영)

의료벤처기업 닥터스영앤영이 기존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에 비해 의료진의 피로를 줄이고 찔림사고 방지 등 안정성을 높인 백신용 주사기키트를 개발했다.

닥터스영앤영(대표 윤지영)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상관없이 주사약을 일정하게 소분할 수 있고 찔림사고가 없는 백신용 주사기 키트 '백코시스템(VacKoSystem)'을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내수 및 수출용 승인을 획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닥터스영앤영이 개발한 백신용 주사기 키트는 주사약을 담고 있는 약병(바이알) 홀더와 어댑터를 이용해 약물을 소분해 뽑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물질 유입을 막고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개 계속 사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약병에 남는 약물의 잔량을 최소화해 같은 양의 주사약으로 접종자 수를 기존 LDS 주사기를 사용할 때보다 제약사에 따라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고 약병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바이알 당 제약사에 따라 6~12회분 용량의 약물이 들어 있다. 기존 1회용 주사기를 사용해 반복해서 약물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주사바늘을 삽입해 소분하다 보니 약물의 양이 일정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일회용 주사기로 고무로 된 바이알 뚜껑을 반복해 찌를 때마다 고무파편 같은 미세입자 이물질이 약물에 섞일 수 있다. 대량 접종 시기에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져 찔림 사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코로나 백신은 제약사에 따라 바이알과 용량이 다양하기 때문에 닥터스영앤영은 우선 식약처 승인을 얻은 화이자용과 아스트라제네카용 주사침 일체형 키트를 먼저 출시하고 주사침 분리형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모더나, 얀센 등 다른 제약사용 키트 뿐 아니라 소아용 키트까지 개발 완료 단계에 있다.

윤지영 닥터스영앤영 대표(영앤영성형외과 원장)는 “현재 제약사마다 1회당 접종 용량 및 접종 가능 인원 수가 다르기 때문에 바이알 홀더도 각 제조사에 맞게 구분해 현장에 지급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혼선을 방지할 구체적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표는 “선진국의 접종비율은 71%에 달하는 반면 아프리카, 동남아 등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은 접종률이 15%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어서 접종률을 높이는데에도 이 주사기 키트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WHO와 국제기구 등을 통해 이 주사기 키트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