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고·광주여상, 전자신문 활용 NIE 교육으로 '직업계고 위기' 넘는다

직업계 고등학교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수한 기능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능력보다는 학력과 스펙이 중시되는 사회 풍조가 확산된데다 3D업종 기피 현상, 학령인구 감소에 이어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직업계 고교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공업고등학교(교장 박봉규) 또한 여느 직업계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취업자보다는 진학자가 더 많아 직업계고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1946년 개교한 광주공고는 경기기계공고·서울공고와 함께 우리나라 제조기술 강국의 중공업신화를 일군 3대 명문 특성화고교로 꼽혔다. △정밀기계과 △기계시스템과 △기계설비과 △전기과 △전자과 △토목과 △건축과 등 7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린스마트학교, 직업계고 학점제 연구선도학교 등에도 선정됐다.

광주공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자신문을 활용한 NI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공고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자신문을 활용한 NI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공고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국내 최고 정보기술(IT) 전문 일간지인 전자신문을 활용한 신문 교육(NIE·News in Education)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자신문을 통해 정확하고 검증된 새로운 최첨단 지식기술 정보검색과 실무 능력 향상, 직업 기초 능력을 키우고 있다. 아침 조회 및 교과시간뿐 아니라 교무실·도서관·진로상담실 등에 전자신문을 비치해 학생과 교직원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이 뉴스와 칼럼 등을 통해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논리적인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신문 활용 정보공유 확산 동아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1921년 5월 호남보통학교로 출발한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교장 김천수)는 지난해 급변하는 미래 수요에 맞게 글로벌비즈니스과와 스마트재산경영과, 스마트금융과로 학과를 개편했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차별화된 산학 연계 교육시스템도 도입했다.

광주여상도 전자신문을 활용한 NIE 프로그램으로 조기등교생 신문 독서습관 만들기, 각 학급 5분 독서시간, 경제동아리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수 직업교육정책연구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김천수 광주여상 교장(맨 왼쪽) 등에게 전자신문을 활용한 NIE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수 직업교육정책연구소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김천수 광주여상 교장(맨 왼쪽) 등에게 전자신문을 활용한 NIE 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 학교의 NIE 프로그램은 직업교육정책연구소(소장 현수·전 수원정보과학고 교장)가 호반장학재단(이사장 김상열) 후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직업교육연구소는 직업계고 학생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NIE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호반장학재단 지원으로 광주공고와 광주여상고를 포함 광주지역 7개교에 570여부의 전자신문을 보급, NIE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1999년 설립한 호반장학재단은 국가와 지역사회를 이끌어갈 인재의 꿈과 희망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2년간 8300여명에게 총 143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인재양성과 학술연구 지원 사업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현수 직업교육정책연구소장은 “직업계고 학생의 전문적인 직무능력을 향상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직업계고 학생이 국내 최고의 IT 전문지인 전자신문을 통해 다양한 직업 역량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봉규 광주공고 교장은 “산업현장과 유기적이면서 실시간 정보 공유하는 직업교육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전자신문을 활용해 인문학 소양뿐 아니라 전공 관련 자기주도 학습법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수 광주여상 교장은 “전자신문은 IT분야 지식과 실무를 겸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에 아주 적합한 매체”라며 “NIE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역량 개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