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기술혁신전문펀드' 운용 본격화…中企 기술혁신에 대규모 투자

정부가 국내 산업계 연구개발(R&D) 혁신을 위한 대규모 집중 투자에 나선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대 기술혁신 전문펀드를 운용해 기술 경쟁력 극대화에 나선다. 고질적 자금난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신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에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는 최근 '기술혁신전문펀드(TIF)' 투자 추천 희망기업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조성된 TIF는 중소·중견기업 혁신 성과를 위해 R&D 활동에 집중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산업부와 KEIT, 기업은행. 신한은행이 펀드 조성에 참여했다. 올해부터 투자 대상을 선정해 본격 운용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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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R&D 자금을 예치·관리하는 '산업기술자금 전담은행'인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은 내년까지 총 3년간 각각 1800억원, 1000억원을 출자해 모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이를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한다. 여기에 민간 투자자 출자를 더해 결성된 약 5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중소·중견기업 기술혁신(R&D) 활동에 투자한다.

그동안 정책 펀드 대부분은 사업화, 기업의 전반적 활동에 사용됐다. TIF는 이 같은 방식에서 벗어나 R&D 활동에 집중한다. 그동안 정부나 공공 주도로 기업을 선정하고 출연금 형태로 직접 지원하는 R&D 기존 방식을 탈피했다. 순수 민간재원으로 조성된 펀드를 활용해 시장이 직접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방식으로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펀드는 제조업, 미래차, 이차전지, 글로벌연구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R&D 용도에 60% 이상을 주목적 투자 분야로 운용하는 블라인드 형태로 운용된다. 최종 투자 확정 기업에 최장 8년 동안 규모 등에 따라 10억~30억원 자금을 지원한다. 이외에 전담은행 및 펀드 운용사가 다양한 직·간접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사 업종이 미래 신산업이나 에너지신산업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기업도 지원할 수 있다. R&D 전담인력이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가 발급한 인정서를 갖춘 R&D 전담조직을 보유한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KEIT는 이번 수요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 선별 절차를 걸쳐 총 40개 안팎 기업을 펀드운용사에 추천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 각 기업에 IR 준비교육과 컨설팅도 제공할 계획이다.

장현덕 KEIT 수석연구원은 “TIF로 국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미래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이차전지 등 제조혁신기술 성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해외유망 기술이전 및 해외활동 투자활동으로 국내 자체 기술 개발은 물론 우수 해외기술 도입,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 '기술혁신전문펀드' 운용 본격화…中企 기술혁신에 대규모 투자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