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리터당 1750원 넘어 고공행진...정유업계 유류세 인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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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750원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를 추진하고, 정유업계는 이에 대한 신속한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서울시 내 한 주유소.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시 내 한 주유소.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포탈 오피넷에 따르면 24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54.73원을 기록했다. 10월 셋째 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1732.4원)은 2014년 11월 둘째 주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특히 국내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1800원대를 넘어섰다.

기름값 인상 주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이다. 수입 원유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8월 69.5달러, 9월 72.6달러로 오른 데 이어 이달 배럴당 80달러를 돌파, 83달러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내년 초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2019년 이후 2년 만에 유류세 인하 시행을 검토한다. 기름값 급등이 생활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유류세 인하 방안을 발표한다.

이전 사례처럼 유류세가 15% 인하되면 1ℓ당 휘발유 123원, 경유 87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 유류세 인하는 세수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인하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유류세가 15% 인하되면 1조8000억~1조9000억원 세수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류세 인하는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11월 둘째 주부터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유류세가 인하되더라도 주유소별 재고 소진 시기에 따라 반영 시점에 시차가 발생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시행 초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재고 관리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은 정유공장에서 나와 저유소를 거쳐 주유소로 유통되는 데 이 과정이 통상 2주 정도 걸린다. 반면에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반출되는 순간 붙기 때문에 2주가량은 유류세 인하 전의 기름이 유통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2018년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유류세 인하 효과를 최대한 빨리 체감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협조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거처럼 직영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 시점부터 곧바로 가격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기름값 리터당 1750원 넘어 고공행진...정유업계 유류세 인하 대비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