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값 최대 5000달러 올린 테슬라의 '쥐어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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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중국산 LFP 배터리로 교체…SW는 롤백“

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테슬라 모델 X.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은 인상한 가운데,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는 다운 그레이드하며 역설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반도체 등 원자재 수급과 관련해 북미 전기차 가격을 최대 5000달러 올렸다.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9만 4990달러(약 1억 1110만원)와 10만4990달러(약 1억 2280만원)로 5000달러를, 모델3와 모델Y는 4만 3990달러(약 5150만원)와 5만6990달러(약 6670만원)로 2000달러를 인상했다.

테슬라는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가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지난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테슬라가 꾸준한 수요 증가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테슬라 유튜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테슬라 유튜브>

가격은 인상됐으나 배터리와 소프트웨어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테슬라는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전 차종 보급형 트림에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기술,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 (LCA) 배터리를 사용하던 테슬라가 CATL, BYD 등 중국업체들이 점유율 95%를 차지하는 LFP로 변경할 계획을 발표한 것. 테슬라 측은 LFP 배터리는 LCA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지만 도심에서 주로 운행하는 상업용 차량 등에는 긴 주행거리가 필요하지 않다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완전 자율주행 프로그램(FSD) 소프트웨어는 10.3 베타버전을 배포한 지 하루만에 이전 버전으로 복귀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FSD 10.3 베타버전을 롤백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FSD 10.3 베타버전을 롤백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10.3 버전에서 일부 문제가 나타나 일시적으로 10.2로 되돌렸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3 버전은 거짓 충돌 경고 등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에 즉각적인 위험이 없음에도 전방 충돌 경고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오류가 나타났다고 베타 테스터들은 보고했다. 또 다른 차량에서는 문제없이 주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는 오류도 나타났다. 10.3 버전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조건과 변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롤백은 시험용인 베타 소프트웨어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QA(품질보증) 과정에서 모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터리 교체 발표 며칠 후 전기차 가격을 인상 및 FSD 소프트웨어 베타버전 오류가 보고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배터리는 싼 것으로 교체해 놓고, 가격은 올린다” “FSD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인데 가격은 올렸다” 등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