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마스크가 없다"…반도체 수급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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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에 가격 크게 올라
납기일도 최대 7배까지 지연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포토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납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도체 수급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토마스크 구조(자료=삼성전자 블로그)
<포토마스크 구조(자료=삼성전자 블로그)>

포토마스크 수급 상황이 악화하면서 포트로닉스(구 피케이엘)·토판·DNP·TMC 등 주요 업체에 주문이 몰리고, 가격이 뛰고 있다. 고사양 제품의 경우 5~15%, 저사양 포토마스크는 15~25%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포토마스크 가격이 오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몸값이 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웃돈을 주고도 제때 포토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7일 걸리던 납기가 최근에는 14일로 2~3배 이상 늘었다. 일부는 기존 대비 납기일이 7배까지 연장됐다.

포토마스크 부족 현상은 시스템 반도체, 특히 디스플레이구동칩(DDI)과 차량용 반도체에 많이 쓰이는 8인치 파운드리에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인치 파운드리 업체 관계자는 25일 “가격 인상도 우려되지만 포토마스크 납품 기간이 점점 늦어진다는 게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파운드리 업체는 납품 지연을 감안, 선주문 방식으로 수급 불안에 대처하고 있다.


포토마스크를 통한 노광공정 개념도(자료=삼성전자 블로그)
<포토마스크를 통한 노광공정 개념도(자료=삼성전자 블로그)>

포토마스크 부족은 곧 반도체 출하 지연으로 이어져 반도체 수급난을 부추길지 우려된다.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 포토마스크 등 반도체 제조용 소재·부품부터 완제품인 칩 제조 단가까지 지속 상승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풀리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까지 나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23년까지는 수요·공급 균형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도 “전 분야에 걸친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공급 부족이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토마스크=순도 높은 석영(쿼츠)을 가공해 만든 기판 위에 반도체 회로 패턴을 형상화해서 새겨 놓은 것. 사진 원판인 필름 역할을 담당한다. 미세한 회로를 그리기 위해 반도체 회로보다 크게 제작되며, 포토마스크에 빛을 투과하고 렌즈로 축소해서 웨이퍼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반도체 회로를 그린다.


[표]2021년 포토마스크 시장 성장세 전망 설문조사

자료=미국 이빔이니셔티브(eBeam Initiative)

*포토마스크·반도체장비·설계자동화 툴 및 설계자산(IP), 반도체 업체, 연구기관 등 44개 업체 대상



"포토마스크가 없다"…반도체 수급난 악화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