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작년 수준 넘어선 3분기 사상 최대실적…주가도 '방긋'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잇달아 3분기 사상 최대실적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상반기 대비 주식거래가 주춤했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 영향을 받았지만 여전히 은행과 증권 중심으로 당기순이익이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가운데 금리 인상 수혜 등을 이유로 은행주를 추천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그룹까지 지난 3분기에 지난해 연간 수준을 넘어서는 당기순이익을 모두 달성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83억원을 시현했다. 이미 지난 상반기에 1조4197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 당기순익 7786억원을 달성해 전 분기에 이어 재차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NH농협금융은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8247억원을 시현해 작년 연간 1조7359억원을 넘어섰다. 농협금융이 농업·농촌을 위해 지원하는 농업지원사업비 3345억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2조583억원이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포함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 호조가 주효했다. 은행 당기순이익은 누적 1조237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0.9%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은 무려 48.1% 성장한 7425억원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성장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과 하나금융도 누적 3분기 기준으로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KB금융그룹은 누적 3분기 기준 3조7722억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순익인 3조4552억원을 뛰어넘었다. 3분기에만 1조2979억원 당기순이익을 확보해 작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1% 성장했다.

은행 대출(여신)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비은행 계열사 이자이익 기여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KB증권의 경우 3분기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했지만 기업공개(IPO) 딜 확대 등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개선돼 누적 5433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6815억원을 시현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2조6372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동기대비 27.4% 성장했으며 3분기 당기순익 9287억원을 시현했다. 올해 3조원 클럽 가입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기업 중심 대출자산이 증가하고 수수료 수익을 다변화해 핵심이익 성장세를 견조하게 이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비용 효율성을 개선했고 전사 비용절감 노력으로 그룹 3분기 판매관리비가 지난 2분기에 이어 1조원 이하로 하향 안정화됐다.

이같은 흐름에 주요 금융지주 주가는 최근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5만5300원에서 25일 5만9000원대까지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4만6400원에서 하향하다가 이달 중순부터 상승해 4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완전 민영화와 실적 호조 이슈로 이달 1일 1만1550원에서 25일 1만3000원까지 올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