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젊은 리더십' 인적 쇄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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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성숙 대표 후임 인선작업 속도
이해진 GIO "새로운 리더 전면 배치"
카카오, 여·조 공동대표 시즌2 준비
40대 후보군 물망…이르면 내년 초 윤곽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말부터 리더십을 전면 교체한다. 양대 인터넷기업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핵심 임원 쇄신에 나선다. 카카오는 내년 초에 현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개편한다. 올 연말부터 후임 인선 작업을 구체화한다. 지난 2018년에 취임해 한 차례 연임한 여·조 공동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마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6일 “여·조 공동대표가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올 상반기부터 내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카카오 '시즌2'를 준비 중”이라면서 “두 대표가 이사회에 사의를 표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내부에서는 후임 후보군으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의정 최고기술책임자(CTO), 정주환 신사업 총괄 부사장, 홍은택 카카오커머스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모두 김범수 의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50대인 홍은택 대표를 제외한 이진수 대표, 정의정 CTO, 정주환 부사장은 1970년대생으로 40대다. 카카오는 이미 2015~2018년 임지훈 대표 시절에 30대 CEO 체제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진수 대표는 NHN(현 네이버) 출신으로,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에서 부사장을 지내다 포도트리를 창업해서 카카오에 매각한 인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정의정 CTO는 카카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로서 '카카오톡 채널' 등 수익 사업을 이끌었다. 신정환 전 CTO가 싱가포르 자회사 크러스트에 합류한 뒤 CTO 업무를 맡았다. 정주환 부사장은 카카오 CBO와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역임했다. 사업개발, 마케팅, 인수합병 등 기술기업 경영에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은택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NHN(현 네이버)을 거쳐 카카오에서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과 최고업무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김범수 의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인물로, 카카오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관리형 CEO' 역할이 부각됐다.


네이버도 경영진 교체가 예상된다. 한성숙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까지지만 괴롭힘에 따른 직원 사망 등 올해 불거진 사내 악재로 연말부터 경영진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대표 후임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이 사내 악재 등 논란 속에 사실상 CEO직을 맡기 어려워지면서 차기 경영진 후보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신중호 라인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 일부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보다 더 젊은 인물이 발탁될 공산이 크다. 네이버 안팎을 종합하면 최근 1980년대생도 CEO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6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더 젊고 새로운 리더가 나타나서 전면 쇄신하는 것이 근본적이면서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 권고에 따라 연말까지 리더십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장기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더 젊고, 더 많은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